
이환주 KB국민은행장 최종 후보. ⓒ KB금융그룹
[프라임경제] KB금융그룹 역사상 처음으로 계열 보험사 대표가 은행장에 오르게 됐다. 업계에서 유력하게 언급하던 이재근 은행장의 연임은 이뤄지지 않았다.
KB금융지주(105560)는 27일 이사회 내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추천위원회(이하 대추위)가 차기 KB국민은행장 최종 후보에 이환주 KB라이프생명보험 대표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대추위는 이재근 행장의 임기 만료 3개월 전인 지난 9월부터 차기 은행장을 선정하기 위해 경영승계절차를 시작했다.
업계에서는 이재근 행장의 연임을 유력하게 봤다. 그가 그간 KB국민은행의 안정적인 실적과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사태 수습에 크게 기여해서다.
하지만 이날 대추위는 업계 예상을 뒤집고 이환주 후보를 최종 후보에 선정했다.
통상적으로 여겨지던 '은행장 코스'를 밟지 못한 후보가 은행장에 오르게됐다. KB국민은행에 대대적인 조직 개편이 예고되는 지점이다.
대추위 관계자는 "이환주 후보 추천은 KB금융 계열사 대표가 은행장이 된 최초 사례"라며 "지주와 은행·비은행 등 그룹 전 분야를 두루 거친 경영진이 최대 계열사인 은행을 맡아 시너지를 극대화해야 한다는 KB금융의 인사 철학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녹록지 않은 경영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KB국민은행의 핵심사업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경영 전문성이 요구되는 시점"이라며 "은행장을 보좌할 경영진은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젊은 인재들이 과감히 발탁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이환주 최종 후보는 1964년생으로 △KB금융지주 경영관리부장 △KB국민은행 경영기획그룹대표 부행장 △KB금융지주 재무총괄 부사장 △KB생명보험 대표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 1월부터 KB라이프생명보험 대표를 맡고 있다.
대추위는 이환주 최종 후보가 KB라이프생명보험 대표로 재임하면서 푸르덴셜생명보험과 KB생명보험의 성공적인 통합을 이뤄냈다고 평가했다. 특히 요양사업 진출 등 신시장 개척으로 탁월한 경영능력이 입증됐다고 봤다.
한편, 이환주 최종 후보는 KB국민은행 은행장후보추천위원회로부터 심층 인터뷰와 심사를 받게 된다. 이후 주주총회에서 은행장에 선임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