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OK금융그룹지부(이하 노조)가 26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최윤 회장 규탄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장민태 기자.
[프라임경제] OK금융그룹 노조가 최윤 회장과 그의 배우자인 기무라 애츠코 씨를 배임·횡령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그간 국회 등에서 지적돼 온 OK금융그룹의 지배구조 문제가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OK금융그룹지부(이하 노조)는 26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OK금융그룹 회장 등 OK컴퍼니 배임·횡령 고발장'을 제출했다.
노조는 최윤 OK금융 회장이 회사 자산을 사적으로 계열사인 오케이컴퍼니에 유용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회장의 아내인 '기무라 애츠코' 씨가 오케이컴퍼니 사외이사로 등재된 점을 지적했다.
노조는 이날 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다음과 같은 이유로 기무라 애츠코 씨와 야마모토(최윤 회장의 일본 이름) 회장을 공식적으로 검찰에 고소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기무라 에츠코 씨는 오케이컴퍼니 사내이사로 재직한다고 돼 있으나, 실제로 업무를 수행하지 않고 보수를 받아왔다는 의혹이 있다"며 "이는 명백한 배임 행위로 회사의 자원을 개인 이익을 위해 부당하게 사용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OK금융그룹 계열사인 오케이컴퍼니와 엑스인하우징 임원현황.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노조가 지적한 오케이컴퍼니는 최윤 회장이 100% 지분을 보유한 OK금융그룹의 계열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기무라 애츠코 씨가 지난 2017년 11월부터 사내이사를 맡고 있다.
오케이컴퍼니 회사 주소는 기무라 애츠코 씨의 집 주소와 동일하다.
오케이컴퍼니를 비롯한 OK금융그룹의 지배구조 문제는 국회에서도 지적된 바 있다.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은 정무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회장의 개인재산을 관리하는 회사가 금융그룹 산하에 있다. 개인재산 관리를 동일 기업집단에서 할 수 있냐"며 "오케이컴퍼니에 등록된 임원이 1명으로 최윤 회장의 부인인 기무라 애츠코다"라고 말했다.
이어 "(기무라 애츠코 씨가) 회사로부터 보수와 법인카드를 받고 회사 주소로 등록된 집에서 살고 있다"고 강조했다.

2024년도 오케이금융그룹 소유지분도. ⓒ 공정거래위원회
기무라 애츠코 씨는 오케이컴퍼니뿐만 아니라 또 다른 OK금융 계열사인 엑스인하우징에서도 지난해 8월13일까지 사내이사를 겸직했다. 금융그룹 회장의 배우자가 계열사 곳곳에서 요직을 맡은 셈이다.
노조에 따르면 OK금융그룹 여러 계열사가 기무라 애츠코 씨에게 △자택 월세 △법인카드 △법인차량 등 부당한 편익을 제공했다는 정황도 제기된 상태다.
봉선홍 노조위원장은 "회장 부인인 애츠코 씨는 가정주부라면서도 여러 OK금융 계열사 임원을 겸직하며 보수를 받고 있다"며 "타 계열사의 법인카드를 사용하고 보증금 15억원과 월세 490여만원의 월세마저 회사 비용으로 처리한다는 의혹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기업 집단으로 지정된 오케이컴퍼니 1년 매출은 400만원인데 수천만원의 보수를 받고 1억원이 넘는 법인차량을 운행할 수 있는 것이냐"며 "정작 OK금융그룹은 3년이 넘는 임금동결정책과 10년째 동일한 복리후생 제도를 유지하고 있다"고 분노를 토했다.
나아가 "수십년 동안 함께 일해온 직원 900명이 퇴사를 선택했다"며 "지금도 남아있는 조합원들은 과도한 업무와 최저임금 수준의 급여로 고통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