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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담P의 오경제] "아니라는데" 롯데케미칼 '유동성 실탄 가득'

3조원 규모 재무 특약 못 지켜…사업 구조조정 추진

이수영 기자 | lsy@newsprime.co.kr | 2024.11.21 15:35:10
























[프라임경제] 롯데그룹 핵심 자회사 중 하나인 롯데케미칼(011170)이 회사채 발행 과정에서 약속했던 재무 조건을 지키지 못하면서 시장의 우려를 낳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 적극 나서 진화에 나섰지만 장기적 관점에서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21일 롯데케미칼은 2013년 9월부터 2023년 3월까지 발행한 회사채 14건과 관련해 재무 특약을 준수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쉽게 말해, 돈을 빌릴 당시 "회사가 이 정도는 벌겠다"고 약속했는데, 실제로는 그만큼 수익을 내지 못했다는 뜻이다.

구체적으로는 3개년 누적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가 발행한 회사채 금액의 5배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는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최악의 경우 약 3조원 규모의 회사채에 대해 채권자들이 원금과 이자를 조기 상환을 요구할 수 있는 상황에 놓였다.

롯데케미칼은 즉각 진화에 나섰다. 회사 측은 "현재 2조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으며, 총 4조원 이상의 유동성 자금을 확보해 안정적으로 운영 중"이라며 "원리금 상환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부채비율도 약 75%로 견조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해외 자회사 지분을 담보로 1조 3000억원의 추가 자금 조달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이 중 6600억원은 이미 조달을 완료했고 나머지 금액도 연내 확보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다만 장기적 관점에서 수익성과 추가적인 구조조정이 담보 되기 전까지 안심할 수 없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최근 롯데건설에서 시작된 유동성 위기설이 그룹 전체로 번진 가운데, 수익성 양대 축 중 하나인 케미칼마저 재무 리스크에 휘말렸다는 점은 좌시할 수 없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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