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출물가지수 등락률 및 수입물가지수 등락률. ⓒ 한국은행
[프라임경제]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 상승 영향으로 수입물가지수가 석 달만에 상승 전환했다.
13일 한국은행(이하 한은)이 발표한 '10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1.7%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2.0% 올랐다.
수입물가지수는 지난 8월 하락 전환해 두 달 연속 내림세를 이어가다 석 달 만에 상승했다. 상승폭은 4월(3.8%)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크다.
이문희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 상승의 영향으로 원유 등 광산품을 중심으로 수입 물가가 올랐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원·달러 평균환율은 1361.00원으로, 전월 1334.82원 대비 2.0% 상승했다. 월 평균 두바이 유가도 배럴당 74.94달러로 전월 73.52달러 대비 1.9% 올랐다.
수입물가지수 용도별로 보면 원재료는 광산품(4.4%)를 중심으로 전월 대비 4.1% 상승했다. 중간재는 석탄및석유제품(4.1%), 화학제품(0.9%), 1차금속제품(2.9%) 등이 오르며 전월대비 1.6% 상승했다. 자본재는 0.5%, 소비재는 1.1% 각각 올랐다.
지난달 수출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1.7% 상승한 128.92를 기록했다. 수입 물가와 마찬가지로 지난 7월 이후 3개월 만에 상승세다.
농림수산품이 1.2% 올랐으며 공산품은 석탄·석유제품(5.5%), 화학제품(2.1%) 등을 중심으로 1.7% 뛰었다.
특히 경유(6.8%) 외에도 은괴(10.1%) 등의 오름세가 크게 나타났다. 우리나라 주력 수출 품목 중 하나인 플래시메모리(-13.9%)는 전월 대비 하락했으며, DRAM은 전년 동기 대비 41.4%라는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우리나라 교역조건을 보여주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9% 상승한 92.99를 나타냈다. 이로써 16개월 연속 상승 행진을 이어갔다.
이 팀장은 "수출물가지수와 수입물가지수 모두 공통적으로 국제유가, 원·달러 환율의 전월 대비 상승 영향을 받았다"며 “수출물가지수 쪽에서는 반도체 가중치가 상대적으로 큰 데 이 부분이 전월 대비로 가격이 하락한 반면, 수입물가지수는 수출물가지수와 다르게 원유 품목을 직접적으로 반영하고 있어 상승폭이 더 크게 나왔다”고 설명했다.
다만 수입물가지수의 상승이 소비자물가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예단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 팀장은 "품목별로 몇 개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경향이 있지만 기업의 경영 여건·가격 정책, 정부의 물가안정정책 등에 따라서 소비자물가에 전가되는 시기와 폭은 달라질 수 있다"며 "언제 얼마나 반영될 것인지는 구체적으로 얘기하기 어렵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