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현대트랜시스 노동조합이 한 달 이상 지속한 파업을 종료하고, 지난 11일부터 정상 출근을 시작했다. 하지만 하루만인 12일 서울 주택가 민폐 시위를 또다시 벌여 인근 주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현대트랜시스 노조원들은 12일 아침 서울 용산구 한남동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자택 인근에서 현수막과 피켓을 동원한 민폐 시위를 강행하며, 인근 주민들의 출근과 통학 등 평온한 일상을 다시 한 번 방해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의 2배에 달하는 유례없는 성과급을 요구하면서 시작된 현대트랜시스 노조의 장외 집회·시위는 지난 10월 △26일 △28일 △29일, 11월7일에 이어 이번이 벌써 다섯 번째다.

현대트랜시스 노조의 민폐 시위 탓에 현대트랜시스와 아무런 상관이 없는 인근 주민들의 출근과 일상이 방해 받고 있다. ⓒ 현대트랜시스
현대트랜시스 노조는 주택가 민폐 시위는 물론, 지난 달에는 노조원 1000여명이 서울 서초구 현대차·기아 양재사옥 앞에서도 대규모 집회를 강행하면서 극심한 소음과 교통체증, 통행방해 등을 유발해 현대차·기아를 찾은 방문객과 인근지역 주민, 보행자 등이 큰 불편을 겪기도 했다.
특히 앞에서는 파업 중단과 교섭재개를 밝혔지만, 뒤에서는 민폐 시위를 지속하고 있다. 이는 회사 측과의 교섭에서 유리한 입장을 점하려는 것으로 풀이되지만, 노조의 주택가 시위 재개는 이해하기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현재 현대트랜시스는 노조가 파업 중단을 결정함에 따라 11일 회사 정상화를 위해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고, 경영진 등 전 임원들은 연봉의 20%를 자진 반납키로 하는 등 노조에 위기 극복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

현대트랜시스 노조가 주택가에서 민폐 시위를 벌이고 있는 모습. ⓒ 현대트랜시스
산업계 관계자는 "노조가 직원과 회사는 물론 800여 곳의 협력사에 큰 피해를 입히고 나서야 회사 측과의 교섭에 임하기로 한 만큼 앞으로 협상에 집중해야 한다"며 "이 같은 시기에 현대트랜시스와 직접 관련이 없는 서울 주택가 민폐 시위를 지속하는 행위는 자제해야 할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한남동 주민은 "현대트랜시스 파업이 끝났다고 들었는데 왜 주택가에서 시위가 계속 진행되는지 모르겠다"며 "아침 출근길에 낯선 노조원들과 과격한 구호가 담긴 대형 피켓 사이로 지나갈 때 마다 불편함이 상당하다"라고 호소했다.
한편 현대트랜시스는 금속노조 현대트랜시스 서산지회와 지난 6월부터 임금 및 단체협약(이하 임단협) 교섭을 진행해왔으나 노조가 기본급 15만9800원 인상(정기승급분 제외)과 전년도 매출액의 2%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면서 협상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현대트랜시스 노조가 주택가에서 민폐 시위를 벌이고 있는 모습. ⓒ 현대트랜시스
노조가 요구하는 성과급 총액은 약 2400억원으로, 이는 지난해 현대트랜시스 전체 영업이익 1169억원의 2배에 달하는 규모다.
노조의 주장을 수용하기 위해서는 회사가 지난해 영업이익 전액을 성과급으로 내놓는 것은 물론, 영업이익에 맞먹는 금액을 금융권에서 빌려야 하는 상황이다. 즉, 회사가 빚을 내서 성과급을 지급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는 셈이다.
이에 성과급은 영업실적을 기반으로 근로자에게 지급되는 것이 일반적인데, 영업이익을 2배 이상 초과하는 성과급을 요구하는 노조를 향해 상식을 벗어난 주장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