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출입은행 임원 국외 출장 결과보고서. ⓒ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프라임경제] 수출입은행이 동유럽 국가에 방문해 유상원조 프로그램을 홍보하고 있다. 국내 기업이 향후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마중물 역할을 할 계획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황기연 수출입은행 상임이사는 지난 9월30일부터 10월5일까지 폴란드 바르샤뱌와 우크라이나 르비우로 해외 출장을 다녀왔다.
황 이사는 출장에서 우크라이나 철도공사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만나 준고속철 철도차량 공급사업 이슈에 대해 협의했다. 이후 출장 마지막 날 철도공사 대상으로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구매워크숍을 개최해 구매 제도를 설명했다.
EDCF는 우리나라와 개발도상국의 경제교류를 증진하기 위해 설립된 정책기금이다. 공적개발원조 중 유상원조를 전담하고 있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EDCF는 차관을 주는 대신에 우리나라 기업이 입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제한한다"며 "이번 출장은 우크라이나에 원조자금 프로그램을 소개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이 유상원조를 해줄 수 있으니, 향후 우리 기업이 재건 사업권 입찰에서 우위를 점하게 해달라고 요구한 셈이다. 이같은 협의는 철도뿐 아니라 에너지·보건 등의 분야에서도 이어졌다.
황 이사는 우크라이나 경제부와 만나 EDCF 기본약정 후보사업을 협의했다. 구체적으로 에너지 분야 주요 후보사업 목록을 제출했다.
통상 EDCF는 △공여협정 △기본약정 △차관계약을 거쳐 지원이 이뤄진다. 앞서 한국 정부는 지난해 9월 우크라이나 정부와 EDCF 차관에 관한 공여협정을 맺었다.
나아가 황 이사는 우크라이나 에너지공사와도 면담해 에너지설비 효율화 및 에너지 저장시설 사업 등을 협의했다.
그는 이번 출장에서 우크라이나 재무부와 1억달러(한화 약 1388억원) 규모의 보건분야 프로그램 차관 계약도 체결했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아직 전쟁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정해진 게 없지만, 향후 우리나라 기업의 재건 사업 참여에 마중물 역할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