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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연말 앞두고 가계대출 억제 총력전

조건부 전세대출 제한·중도상환수수료 면제 등 전방위 조치 시행

박대연 기자 | pdy@newsprime.co.kr | 2024.10.31 12:50:35

최근 가계대출 증가세가 다소 주춤한 가운데 은행권은 대출 규제 강화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시중은행들이 연말을 앞두고 가계대출 축소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지만, 연초 금융당국에 제출한 연간 대출 목표치를 맞추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이달까지만 운영하기로 했던 '임대인 소유권 이전 조건부 전세자금대출 취급 제한' 조치를 연장하기로 했다. 해제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국민은행은 당초 다음 달부터 조건부 전세대출을 재개할 계획이었지만, 가계대출 수요 억제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주요 4대 시중은행(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중 하나은행만이 조건부 전세자금대출을 취급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내달 1일부터 주택담보대출 최대 만기를 기존 40년에서 30년으로 줄이기로 했다. 만기를 줄이면 DSR(총부채원리상환비율) 규제로 인해 대출 한도가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다만 잔금대출, 디딤돌, 정책모기지 등은 이번 조치에서 제외된다.

NH농협은행 관계자는 "연말 안정적인 가계부채 관리를 위한 조치"라며 "잔금 대출이나 디딤돌 대출 등은 제외된다"고 말했다.

기존 대출의 상환을 유도하는 조치도 강화되고 있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은 내달 말까지 가계대출 중도 상환 해약금을 전액 감면한다. 국민은행은 부동산담보대출에 대해 중도상환수수료를 이미 면제하고 있다. 

이는 대출자들의 중도상환 부담을 덜어 다른 은행 대환 대출로 갈아탈 수 있게 하고, 은행 입장에서도 대출금이 상환되면 가계대출 잔액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비대면 채널을 통한 신용대출도 제한된다. 우리은행은 연말까지 비대면 채널을 통한 신용대출 판매를 중단했으며, 하나은행은 대출모집인별 신규 대출 취급 한도를 설정하여 신규 대출의 총량을 제한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중도상환수수료 면제 조치로 인한 상환 규모가 클 것으로 기대하진 않는다"며 "연간 경영 목표를 맞추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다 해보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주요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실적은 경영계획 대비 초과한 상태다. 신한은행은 1조8000억원, 국민은행은 1조5000억원, 하나은행은 9000억원, 우리은행은 6000억원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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