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4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의 국정감사에 출석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국정감사에서 지적된 은행 등의 금융사고와 해외 현지법인 투자 및 운영 부실 등에 대해 근본적 개선 방안을 마련할 것을 강조했다.
이 원장은 29일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 임원회의에서 최근 확대되고 있는 대내외 시장 불안 요인과 국정 감사 등을 통해 지적된 금융권 문제점 등을 언급하며 "은행권 내부통제 관련 근본적 개선을 할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앞서 올해 국회 정무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KB금융그룹(105560)의 인도네시아 자회사 부코핀은행과 관련한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우리금융그룹(316140)과 관련해선 손태승 전 회장의 친인척 부당대출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이 원장은 "KB금융 관련 해외 현지법인 투자결정 및 전산시스템 개발 과정의 문제, 콜센터 업무위탁 관리 등 반복적인 지적은 평판위험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운영리스크 관리에 안일함이 없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우리금융에 대해선 내부통제와 건전성 관리 수준에 대해 당부했다. 이 원장은 "우리금융의 내부통제와 건전성 관리 수준이 현 경영진이 추진 중인 외형 확장 중심의 경영이 초래할 수 있는 잠재 리스크를 감당할 수 있는지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운영 리스크와 건전성 문제 등이 그룹 전반으로 전이될 수 있는 위험성에 대해서도 면밀히 관리해 나가야 한다"고 부연했다.
금융시장 불안요인에 대한 철저한 대비도 강조됐다. 최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금리, 환율이 상승하는 불안요인 때문이다.
이 원장은 "연말로 갈수록 돌발적 위험 발생 가능성이 크다"며 "미국 대선, 지정학적 위험, 주요국 통화정책 불확실성 등이 결부돼 주가, 금리, 환율 변동성이 예상치를 벗어나 거액 손실 또는 유동성 충격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정리의 차질없는 시행도 거듭 강조했다. 이 원장은 "부동산 PF는 앞서 발표한 일정에 따라 1·2차 사업성 평가와 정리·재구조화 등 과제를 단계적으로 추진 중이나 건설경기 부진 등으로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리 대상 사업장은 신속하게 경·공매, 상각을 추진하고 주택 공급이 가능한 정상·재구조화 사업장에는 금융권 신디케이트론 등으로 원활한 자금 공급이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이 원장은 취약계층의 금융접근성 제고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최근 금융의 디지털화 등으로 은행 점포 및 자동화기기(ATM) 감소 현상이 지속되고 있어, 고령자·장애인 등을 위한 금융접근성 제고를 주요 금융감독 어젠다로 설정하여 적극적으로 관리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은행 점포 폐쇄 내실화 방안을 충실히 이행할 것을 지도하고, 은행 간 공동점포, 공동ATM, 이동점포 등 소비자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다양한 대체 수단의 활성화를 유도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