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국민은행이 인수한 인도네시아 KB뱅크(부코핀은행)의 자카르타 건물. ⓒ KB국민은행
[프라임경제] KB국민은행의 인도네시아 자회사인 KB부코핀은행(현 KB뱅크)의 적자 운영이 국회 국정감사에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국민은행은 부코핀은행의 부실 상태를 알고도 전략적 이유로 인수를 결정했으며, 내년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24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민은행이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을 위해 자기자본의 8%에 해당하는 약 3조1000억 원을 투자했지만, 지난 4년 반 동안 1조5300억 원의 손실을 기록했다"며 KB부코핀은행의 적자와 관련한 위험노출액을 지적했다.
조 의원은 "2020년 부코핀은행의 유동성 위기 당시 추가 지분을 인수한 이후 적자 폭이 더 커졌고, 인수 과정에서 내부 의사결정에도 문제가 있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강남채 국민은행 부행장은 "부코핀은행이 부실한 상태임을 알고 있었지만,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불가피한 전략적 선택이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SOHO 및 SME 부문을 중심으로 리스크 관리와 디지털 혁신을 추진하며 부코핀은행의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코로나19와 대주주 경영권 문제로 정상화가 지연됐으나 내년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조 의원은 "인도네시아 금융당국으로부터 연이은 제재를 받은 것은 경영 관리의 부실을 나타낸다"며 국민은행이 받은 10건의 제재와 협력업체 대금 미지급 문제를 거론했다. 올해 상반기에만 10건의 제재를 받으며 국민은행의 해외법인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강 부행장은 "국민은행이 직접 계약한 것이 아닌 원청사와 계약한 미국 IT기업이 개발이 완료되지 않아 대금을 지급하지 않았다"면서도 "문제가 해결되는 대로 협력업체 대금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KB부코핀은행의 적자 운영은 국민은행 해외법인 전체 실적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551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던 국민은행 해외법인 실적은 올해 상반기 1288억원 순손실로 돌아섰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KB부코핀은행의 부실 문제를 심각하게 보고 있으며, 금융감독원이 철저히 점검할 계획"이라고 예고했다.
KB금융지주는 그룹 차원의 밸류업 계획에서 KB부코핀은행의 실적 개선을 주요 과제로 삼고 있다. 강 부행장은 "부코핀은행의 재무구조 혁신을 통해 2026년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내년으로 앞당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