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비자심리지수가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내수 활성화 기대 등으로 세 달 만에 상승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물가 상승세 둔화·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내수 활성화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체감 인식을 보여주는 소비자심리지수가 세 달 만에 상승했다.
23일 한국은행(이하 한은)이 발표한 '10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1.7로 전월 대비 1.7p(포인트) 상승했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6개의 주요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다. 장기평균치(2003~2023년)인 100보다 높으면 소비 심리가 낙관적, 100을 밑돌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소비자심리지수는 △6월 100△7월 103.6(2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가다 △8월 100.8 △9월 100.0으로 두 달 연속 하락했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이달 소비자심리지수는 물가 상승세 둔화와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내수 활성화 기대 등으로 전월보다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주택가격전망CSI는 116으로 전월 대비 3p 하락했다. 이는 지난 1월 이후 9개월 만의 하락으로, 가계대출 관리 강화에 따른 아파트 매매거래 감소, 매매가격 상승세 둔화 등의 영향을 받았다.
금리수준전망CSI는 88로 전월 대비 5p 하락했다. 한국과 미국의 통화정책 기조 전환 및 물가상승률 둔화세에 따른 시장금리 하락 기대감이 반영된 영향이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8%로 전월과 같았다. 소비자물가상승률 상승세 둔화에도 채소류 가격 상승, 공공요금 상승 우려 등에 따른 결과다.
한국은행은 이달부터 통화정책 운용과정에서 중요한 정보변수의 하나로 활용하기 위해 3년후, 5년후 기대인플레이션율을 추가 공표한다. 지금까지 단기(향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만 조사했지만 점점 중장기 기대인플레이션 조사의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조사 결과 3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7%로 전월과 같았고, 5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6%로 전월대비 0.1%p 하락했다.
경기 판단에 대한 심리는 개선됐다. 현재경기판단CSI는 73을 기록, 향후경기전망CSI는 81를 기록하며 전월 대비 각각 2p 상승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으로는 △농축수산물(61.2%) △공공요금(50.5%) △석유류제품(28.3%) 순이다. 전월에 비해 △농축수산물(7.4%p) △석유류제품(6.3%p)의 응답비중이 증가한 반면 공공요금(-6.8%p)의 응답 비중은 감소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8~16일까지 전국 도시의 2500가구(응답 2280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