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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상반기 순손실 3804억원…"향후 1년간 적자 예상"

업계 건전성 관리 총력, 부실채권 2조9000억원 규모 매각·상각

장민태 기자 | jmt@newsprime.co.kr | 2024.08.30 15:29:20
[프라임경제] 저축은행 업계가 6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경기 회복이 지연되면서, 충격에 대비한 충당금 추가 적립 등이 진행된 영향이다.

업계는 부실채권을 털어내기 전까지 당분간 수익성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진단하고, 건전성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30일 저축은행중앙회(이하 중앙회)에 따르면 국내 저축은행의 올해 상반기 순손실은 3804억원으로 전년(-965억원) 대비 적자폭이 2839억원 확대됐다. 분기 기준 6연속 적자다.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이 30일 실적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장민태 기자


오화경 중앙회장은 이날 실적 설명회에서 "향후 수익성에 대해 우선 말씀드리면, 갑자기 좋아질 상황이 아니다"라며 "언제쯤 개선이 될 건지는 (부실채권) 매각·상각 규모에 달려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 상반기 정도까지는 업계가 적자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저축은행 순손실은 건전성 악화에 따른 이자수익 감소와 대손충당금 전입액 증가 영향이 크다. 앞서 업계는 경기회복 지연에 연체율 등 건전성이 악화하자 대출 문턱을 높인 상태다.  

이에 따라 이번 상반기 총여신 잔액은 98조1000억원으로 전 분기 101조3000억원 대비 3.2조원 줄었다. 부문별로 기업대출이 4조5000억원 감소했고, 가계대출이 3000억원 증가했다.

총수신 잔액은 100조9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000억원 줄었다. 여신이 축소된 상황에 신규 자금을 유치할 필요성이 없어졌기 때문에 감소했다. 

향후 충격에 대비해 쌓아둔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상반기 기준 2조32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62억원 늘었다. 

아울러 저축은행은 올해 상반기에만 2조9000억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매각·상각해 건전성을 개선 중이다. 지난해 4분기에도 1조4000억원의 부실채권을 매각·상각했다.

중앙회는 이러한 노력에 "2분기 말 연체율이 8.36%로 전 분기 말(8.80%) 대비 0.44%p 하락했다"고 자평했다. 

문제는 이러한 자구노력에도 불구, 채무자 상환능력 저하로 인한 신규연체가 여전히 늘고 있다는 점이다. 

최병주 중앙회 수석상무는 "지금 7월과 8월에 채무 상환능력이 저하된 개인사업자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대출 쪽에서 연체율이 조금 올라가고 있다"며 "하지만 업계가 공동 매각과 수시 상각 등을 계속 진행 중이기 때문에 3분기 결산 때 보면 크게 늘어날 거 같지는 않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부실채권에 해당하는 '고정이하여신'의 비율은 멈추지 않고 상승 중이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분기 기준 11.52%로 1분기 대비 1.20%p 올랐다.

특히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유의·부실우려 위험노출액은 4조5000억원 규모다.  

오화경 중앙회장은 "저축은행 업계가 가지고 있는 자기자본이 14조4000억원(상반기 기준) 정도 된다"며 "D(부실우려)등급 3조2000억원에 대해서 만약에 손해가 난다고 해도 다 정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실우려로 분류된 사업장에 대해서는 경·공매에 집중하고 필요하다면 추가로 펀드를 설정할 예정"이라며 "이런 것들에 대한 정리가 늦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완료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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