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조사 혹은 수사 결과가 나오면 저와 은행장을 포함한 임직원은 그에 맞는 조치와 절차를 겸허히 따르겠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316140) 회장이 28일 회현동 본사에서 긴급 임원 회의를 열고 "전임 회장 친인척과 관련된 부당대출로 국민과 고객에게 큰 심려를 끼친 점에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은 우리은행에 대한 추가 검사를 진행 중이다. 임 회장과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부당 대출을 인지하고도 고의로 보고를 누락했는지 살펴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 25일 우리은행 부당대출 건에 대해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한다"며 현 경영진의 책임론을 강하게 제기했다.
금감원의 우리금융에 대한 전방위 압박이 거세진 가운데, 임 회장이 이날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힌 셈이다.
임 회장은 "어제 우리은행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이 있었다"며 "현재 진행 중인 금감원 조사와 함께 수사기관의 수사도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것 같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지금까지 그래왔듯 금감원과 검찰의 조사에 숨김없이 모든 협조를 다 해서 이번 사안이 명백하게 파악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룹 내부에 대한 당부도 전했다. 내부통제 제도 보완과 함께 그룹 임직원들에게 차질 없는 업무 수행을 주문했다.
임 회장은 "지주와 은행에서는 현재 진행 중인 내부통제 제도에 대한 깊이있는 검토와 대안 수립에 박차를 가하고 올바른 기업문화 정립을 위한 심층적인 대책 강구에도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영업현장에서는 더욱 세심하게 고객에게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본부부서는 각종 추진사항이 계획대로 진행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첨언했다.
마지막으로 이날 우리금융 이사회에서 결의한 동양생명과 ABL생명 인수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임 회장은 "오늘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인수하기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며 "이는 은행 위주로 편중된 그룹 포트폴리오를 개선하기 위한 것으로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평가했다.
이어 "앞으로 사업계획 수립과 금융당국의 자회사 편입승인 등 많은 절차가 남아있다"며 "이를 순조롭게 추진할 수 있도록 관련 부서는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