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우리금융, 전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금감원 "심각한 사안"

친인척 대출 42건 중 절반 이상, 심사 절차 위반 등 부적정 취급

장민태 기자 | jmt@newsprime.co.kr | 2024.08.11 12:13:15
[프라임경제] 우리은행이 손태승 우리금융지주(316140) 전 회장의 친인척을 대상으로 616억원의 대출을 제공한 것으로 밝혀졌다.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은 11일 은행 대출 취급 적정성 관련 수시검사 결과(잠정)를 발표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앞서 우리은행은 제보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현장검사를 받았다.

전 금융지주 회장과 친인척 관련 대출 사건의 구조도. ⓒ 금융감독원


검사 결과, 우리은행은 지난 2020년 4월3일부터 올해 1월16일 사이에 모회사인 우리금융지주 전임 회장의 친인척과 관련된 대출 23건을 취급했다.

대출 금액은 총 454억원이다. 전임 회장의 친인척이 사용자로 의심되는 대출 162억원(19건)을 포함할 경우 금감원은 실제 규모가 총 616억원에 달할 것으로 봤다.

의심 건을 포함한 총 42건의 대출 가운데 28건(350억원)이 기준·절차를 따르지 않고 부적정하게 취급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지난달 기준 19건의 대출이 부실·연체 상태였다.

우리은행은 차주가 사문서위조·사기 등 허위로 의심되는 서류를 제출했지만 별도 사실 확인 없이 대출을 실행했다. 이외에도 △담보·보증 부적정 △대출 심사 절차 위반 △용도 외 유용 점검 부적정 등의 사례가 확인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회장에게 권한이 집중된 현행 체계에서 지주·은행의 내부통제가 정상 작동하지 않은 이번 사안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금융관련법령 위반소지와 대출 취급 시 이해 상충 여부 등에 대한 법률 검토를 토대로 제재 절차를 엄정하게 진행하겠다"며 "검사 과정에서 발견된 차주·관련인의 문서 위조와 사기 혐의 등을 수사기관에 통보할 예정"이라고 공언했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