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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PA, 북항마리나 '헐값' 입찰…임대료, 성심당 반도 안 돼

업계, 마케팅 전략 아쉬워...상업시설 사업자 선정 투명성 논란

서경수 기자 | sks@newsprime.co.kr | 2024.07.25 09:17:56

BPA가 사업비 700억원을 들여 건립한 북항 마리나 전경. ⓒ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BPA가 임대 사업마저 허둥대는 모양새다. 최근 논란이 된 대전역 성심당 월세가 4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레일유통이 한 해 점포 임대료만 무려 48억원을 요구한 셈이다.   

반면 부산항만공사는 700억짜리 건물을 헐값에 거의 통째 내주고도 임차인을 찾지 못해 울상이다. 임대료는 성심당 반값도 안 되는 탓에 코레일의 배짱영업이 그저 부럽기만 해 보인다. 

북항은 가덕신공항과 더불어 날개 꺾인 부산경제를 되살릴 핵심 인프라다. 현재 부산항만공사(BPA, 사장 강준석)는 1단계 부지조성을 끝내고 북항 2단계 개발에 착수했으나 2030엑스포 실패로 인해 동력을 상실하면서 해외 및 국내 대기업의 투자 유치에도 난항을 겪고 있다. 

심지어 북항 마리나 운영사 선정조차 처리가 매끄럽지 못하다. 올 4월 첫 입찰 때 응찰자가 나타나지 않았고, 지난달 3일 재공고를 진행해 겨우 2개 업체만이 사업제안서를 제출해 투명성과 적격성 논란이 불거졌다. 국제 해양레저관광 거점을 목표로 조성된 첫 상업 시설로서 북항 재개발의 미래가치를 증명해 낼 시험대 성격이 짙다. 

BPA는 지난 17일 공개경쟁 입찰한 결과 (주)파머스푸드랩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육가공 유통기업이고 김해뒷고기 A 프랜차이즈를 운영하고 있다. 수변 카페, 시푸드(Seafood·해산물) 빌리지, 야시장 콘셉트의 푸드코트 등을 제안했다. 이와 함께 경쟁에 뛰어든 곳은 전국에 카페 체인망을 갖춘 커피 유통업체로 알려졌다. 세부 협상을 벌여 다음 달 중 최종 사업자를 정할 방침이다. 

북항 마리나 상업시설 전체 면적은 약 7213㎡다. 현대식 오션리조트 형태로 건축비만 700억 원대 이른다. 시설은 1~7층에 걸쳐 숙박(호텔) 39실, 카페 6곳, 식당 4곳, 상가 5곳, 컨벤션홀 1곳 등으로 구성돼 있다. 사업자는 향후 최장 10년(5+5년) 동안 위탁운영하고, 연간 사용 임대료는 17억원 수준이다. 게다가 시설 중 40% 재 임대 가능한 조건이다. 

성심당 대전역점에 앞서 삼진어묵은 부산역 입점 당시 코레일유통에 월 수수료만 3억원 가량을 지급했다. 따라서 시설 규모와 임대료만 놓고 단순 가치를 비교했을 때 저조한 북항 마리나 입찰 참여율은 다소 이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리조트 업계 관계자는 "부산역과 원도심에 접해 있어 접근성이 좋다. 특히 바다와 부산항대교를 배경으로 요트, 오션 테라스, 호텔 등 매우 이국적이면서 상품성이 높다"며 "국내 최초 항만 재개발 사업인 만큼 상징성과 투자가치에 대해 BPA가 치밀한 마케팅 전략을 펼쳤다면 자본력을 갖춘 여러 기업이 입찰에 참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이곳 아쿠아 시설은 비수도권 최대 수심의 다이빙풀 등이 개장 1년도 안 돼 빠르게 입소문을 타며 이용객이 급증하고 있다. 또 수영만 요트 경기장 재개발을 앞두고 있어 마리나 선석 배정권 경쟁이 매우 치열해질 전망이다. 여러모로 아쉽다는 평가가 나오는 대목이다.

한편 강준석 BPA 사장은 지난 18일, "부산항(북항) 재개발부지 내 마리나 상업시설이 개장하면, 재개발구역이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한다"며 "많은 시민이 찾고 즐기는 핫플레이스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오는 9월 퇴임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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