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국민은행과 SC제일은행이 판매 대금 정산 지연 사태가 벌어진 티몬·위메프 등에 대해 선정산대출 취급을 잠정 중단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시중은행들이 판매 대금 정산 지연 사태가 발생한 온라인마켓 티몬·위메프 등에 선정산대출 취급을 잠정 중단했다.
24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지난 23일 티몬과 위메프 판매회원(셀러)을 대상으로 선정산대출 실행을 일시적으로 중단했다.
선정산대출이란 양수된 채권을 담보로 정산금액의 90%까지 대출해주는 것으로,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에 입점한 판매자 고객이 은행에서 판매 대금을 먼저 지급받고, 정산일에 은행이 이커머스로부터 정산금을 대신 받아 자동으로 상환하는 구조다. 통상 상품 판매 후 정산까지 몇 달이 걸릴 수 있어 자금이 필요한 판매자들이 주로 이용한다.
이처럼 은행들이 선정산대출 취급을 중단한 것은 해당 쇼핑몰에서 정산금 지연사태로 대출 상환이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티몬과 위메프의 일시적인 정산금 지급 지연으로 인한 고객들의 추가적인 피해를 막고, 자산을 보호하기 위해 해당 마켓에 대한 선정산 대출의 실행을 일시적으로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마켓에만 국한된 조치로 나머지 30여개 마켓의 선정산 대출은 기존과 동일하게 이용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SC제일은행도 전날부터 티몬, 티몬월드, 위메프 등 일부 쇼핑몰의 파트너스론 신규 대출과 건별 대출 취급을 잠정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SC제일은행은 "일부 쇼핑몰의 정산 지연 사유로 중단한다"며 "사유 해소에 따른 취급 재개는 추후 게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과거 티몬과 위메프에 선정산대출을 진행한 적이 있지만 현재는 관련된 프로세스를 진행하지 않고 있어 이번 사태와 연관이 없다는 입장이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도 티몬, 위메프 등과 운영중인 선정산대출 상품은 없어 이번 사태와 무관하다는 설명이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금융당국은 모니터링에 들어갔다.
금감원 관계자는 "티몬과 위메프는 전자상거래법상 통신판매 중개업자이면서 전자금융업자이기에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며 "관련 대응 조처를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