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숏폼] 전북은 간첩? 국힘 전당대회에 '지역비하' 묻었다

사회자 맥락 없는 '전라북도' 발언, 민주당 "일베식 발언" 분개

[프라임경제] 아무리 혐오와 비하가 숨 쉬듯이 쏟아지는 나라가 됐다지만. 이건 선 넘었다. 지난 23일 치러진 집권 여당 전당대회에서 사회자로 나선 아나운서 출신 인사가 특정지역을 '간첩'으로 비유하는 듯한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이날 전당대회 사회를 맡은 김병찬씨는 지역별 참가 당원의 호응을 이끌어내던 중 부적절한 발언으로 도마에 올랐는데.

그는 "지금까지 박수 치지 않은 분들이 꽤 계신다. 어디서 오셨냐. 이분들은 정체를 밝힐 수 없는, 어떤 간첩이라던가"라며 운을 뗐다.

이에 여성 진행자가 "어디서 오셨을까요?"라고 묻자 전북지역 당원들이 '전라북도'를 호명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전라북도? 따로 (호명)해야 되나요?"라고 받아쳤다.

여기에 김씨 발언 직후 일부 참석자들이 "전라북도?"라고 되묻는 장면이 겹쳐 마치 전북도민을 간첩에 비유하는 모양새가 돼버린 것. 

집권 여당 잔칫집에서 지역비하와 색깔론이 야무지게 버무려진 망언이 나오자 야당 의원들은 즉각 분개하고 나섰다.

전북 출신인 한준호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어 "박수 치지 않은 사람은 간첩, 간첩은 전라북도 이런 생각을 하지 않고서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망언"이라며 "국민의힘은 전당대회가 아니라 엎드려 사죄부터 해야 한다"고 직격했고.

강선우 의원도 SNS를 통해 "정신 나간 국민의힘이 뭐라고 또 변명하려나 봐야겠다. 새로운 지도부 출발을 알리는 '전북 비하'가 아주 걸출하다"고 꼬집었다. 

한편 김씨의 망언과 관련해 국민의힘은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는데. 한동훈 체제 시작과 동시에 불거진 지역혐오, 차별 논란에 '입꾹닫'으로 일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