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ELS 여파에도 상반기 순익 2조7815억원…전년 대비 7.5% 감소

자사주 4000억 매입·소각 결의…분기 주당 배당액 791원

KB금융그룹 본사 전경. ⓒ KB금융그룹

[프라임경제] 올해 상반기 KB금융그룹(105560)의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5% 감소한 2조7815억원을 기록했다. 금융권 중 규모가 가장 컸던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대규모 손실 관련 보상을 감안하면, 양호한 성적표가 나왔다는 평가다. 

23일 KB금융 경영실적(잠정)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2조7815억원으로 전년 동기 3조76억원 대비 7.5% 감소했다.

상반기 실적에 대해 KB금융 관계자는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보상 관련 대규모 비용 발생 및 순이자마진(NIM) 하락 등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에서도 비은행 실적 확대에 힘입어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앞서 KB금융은 지난 1분기 홍콩 H지수 연계 ELS 관련 고객 보상비용 약 8620억원을 충당부채로 잡았다.

2분기 당기순이익은 ELS 손실 보상비용 및 대손충당금 환입 등 일회성 이익이 반영되며 전년 동기 1조4989억원 대비 5.6% 증가한 1조7324억원을 기록했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2분기 순이익에 대해 "ELS 손실비용 환입 및 대손충당금 환입 등 일회성 이익을 제외한 그룹의 경상적 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6000억원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 순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8조8337억원 대비 9.0% 증가한 6조3577억원을 기록했다. 비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2조8379억원 대비 11.8% 감소한 2조5033억원이다.

순수수료이익은 1조9098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8654억원 대비 2.4% 증가했다.

일반관리비는 3조2221억원으로 2.0% 늘었으며, 경영 효율성 지표인 영업이익경비율(CIR)은 36.4%를 기록해 전년 대비 0.1%p(포인트) 오르며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 연말 0.67%까지 증가했던 대손충당금전입비율 0.40%로 내려왔다.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도 지난해 상반기 1조3195억원에서 9810억원으로 줄었다.

부실 채권인 그룹 고정이하여신(NPL)의 비율은 0.68%로 신용리스크 확대 국면에도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고정이하여신 커버리지비율도 148.4%로 여전히 양호한 손실흡수력을 유지 중이다.

지난달 말 기준 그룹 총자산은 742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관리자산(AUM)을 포함한 규모는 1258조7000억원이다.

한편 KB금융그룹 이사회는 이날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밝혔다. 1분기에 이어 올해만 7200억원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한다. 주당배당금을 1분기 대비 상향된 791원으로 결의했다. 

KB금융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그간 지속해 온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 기조와 다각화된 그룹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이익체력을 유지하는 등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확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