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은행 금융배출량, 축소 목표치 어려울 듯…"추가적인 노력 필요"

한국은행 '은행 금융배출량 관리현황·정책적 시사점' 보고서 발표

장민태 기자 | jmt@newsprime.co.kr | 2024.07.17 14:02:24

국내은행의 목표 금융배출량 대비 초과배출량. ⓒ 한국은행


[프라임경제] 한국은행이 은행권 금융배출량에 대해 따끔한 제언을 날렸다. 국내은행들이 탄소중립 차원에서 금융배출량을 줄이겠다고 공언하고 있지만, 이들이 설정한 2030년 중간목표 달성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1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속가능성장연구팀 소속의 박상훈 과장·김재윤 과장·류기봉 조사역이 '최근 국내은행의 금융배출량 관리현황·정책적 시사점'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국내은행의 금융배출량이 2022년 이후 점차 축소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은행들의 추가적인 감축 노력이 동반되지 않을 경우 2030년 중간 목표를 상회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금융배출량은 금융기관이 탄소 배출 기업에 투자·대출 등을 할 때 간접적으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이다. 은행에서 빌려준 돈이 지구에 미치는 영향을 나타낸 지표다.

국내은행은 각종 공시자료에 2030년까지 금융배출량을 기준년(2019년~2022년) 대비 평균 35% 감축하겠다는 중간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국내은행이 제시한 중간목표 평균값을 기준으로 연도별 목표 금융배출량을 계산했다. 이에 따른 지난해 말 기준 목표 금융배출량은 1억4600만톤이다. 하지만 같은 기간 국내은행은 1억5700만톤을 배출했다.   

아울러 한국은행은 2030년에 국내은행 금융배출량이 1억0219만톤에서 1억0223만톤까지 축소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2019년 대비 26.7~26.9% 감소한 수준으로 은행이 설정한 감축 목표인 35%(평균)에 미치지 못한다.

보고서는 "공시한 목표치와 실적치가 현격한 차이를 보이는 은행은 법적·평판 리스크에 노출되거나 경쟁력 저하에 직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은행들이 공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단순히 탄소집약적 업종에 대한 신용공급 축소로 대응하는 경우 오히려 저탄소 전환이 지연될 수 있다"며 "관리지표를 다양화하고 기업의 녹색투자 유인 방안을 마련하는 등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