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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정실 부산관광공사 사장 "엑스포, 글로벌 도시로 이끈 패스트 트랙"

2023년 부산 외국인 관광객 총소비 역대 최고...세계 여행지 35선 꼽혀

서경수 기자 | sks@newsprime.co.kr | 2024.07.17 11:35:31

2030부산월드엑스포 포스터. 지난해 파리에서 열린 엑스포 개최지 선정에서 대한민국 부산은 사우디 리야드에 밀려 쓴 고배를 마셨다. ⓒ 부산시

[프라임경제] 지난해 부산을 방문한 내·외국인 관광객 수가 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되면서 그동안 침체일로를 걷던 지역 경기가 서서히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엑스포 개최지 선정과 맞물린 2023년 부산의 외국인 총소비 지출액은 약 4400억원으로 역대 최고를 갱신했다. 해운대 비롯해 남포동, 서면 등에서 국내·해외 관광객이 눈에 띄게 증가한 것을 피부로 느낄수가 있다. 지난해 내셔널지오그래픽 트래블러가 꼽은 '숨이 막히도록 멋진 여행지 35선'에 부산이 선정됐다. 

하지만 호전된 관광수지 지표와는 달리 거리에는 여전히 빈 점포가 넘쳐나고 있어, 세계박람회와 같은 국가적인 대형이벤트 유치에 부산시(시장 박형준)가 적극적 나서야 한다는 주문이 힘을 얻는다. 

이정실 사장 "엑스포 유치전 이후 '부산 도시브랜드' 대폭 격상"

이정실 부산관광공사 사장은 관광·마이스산업을 이끄는 '야전사령관'이며, 국내와 해외시장을 누비며 부산의 매력을 홍보하는 '영업맨'이다. 그는 어디든 소문난 핫 플레이스는 직접 가봐야 직성이 풀린다는 현장 중시형 경영인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9일 기자간담회에서 만난 이정실 사장은 부산 도시브랜드를 설명하면서 엑스포유치 전과 후가 극명하다고 강조했다. 한 예로 2022년 초 싱가포르에 방문했을 때를 떠올리며 그는 "현지인들 사이에 대한민국은 알았으나 부산은 거의 모르고 있었다"며 "최근 같은 장소에서 만난 그들에게서 부산은 이미 국제적인 도시로 각인 돼 있었다"고 했다.

부산엑스포 유치에 국가 예산 7000억원이 투입됐다. 이 사장은 "정부와 시가 2030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총력을 다해 얻은 성과물이다"며 "물론 개최지 실패에 대해 아쉬움은 크지만 지난 엑스포 유치전을 통해 미국·유럽·아시아 등 각 나라에 부산이라는 도시를 빨리 알리게 된 패스트 트랙과도 같았다"고 말했다. 엑스포 유치는 실패로 끝났지만 얻는 것도 컷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외국인 △2021년 9만명 대 △2023년 220만명 급증...문화유산 아쉬움 '남부권 관광밸트' 돌파

부산은 바다와 산, 편리한 교총, 쇼핑, 숙박 등 여행에 필요한 요소를 두루 갖췄다. 하지만 외국인에게 특히 인기가 많은 고궁, 한옥 등 전통건축물 등이 부족하고, 더욱이 문화유산을 돈을 들여 짓는다는 건 불가능하다 

이정실 부산관광공사 사장은 지난 9일 기자간담회에서 부산 관광활성화 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프라임경제

이에 이 사장은 남부권 관광 네트워킹을 강조한다. 그는 "부산과 가까운 경주는 한국 전통의 미를 간직하고 있다. 또 울산·거제·통영·여수·목포까지 이어지는 아름다운 해안선은 연계 관광자원으로 훌륭하다"며 "부산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각 도시가 지닌 특색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부산에 오래 머물게 해 관광객 지출에 따른 승수효과를 내기 위해서"라는 설명을 곁들였다. 

이는 박형준 부산시장이 수도권에 대응해 강력하게 추진 중인 부 울 경 경제·행정 공동체인 이른바 '동남권 메가시티' 구축과도 맞닿아 있다.

사실 국내 외 관광객 유치를 위한 인프라 확충과 콘텐츠 개발이 말처럼 쉽지 않다.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고, 개발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북항 오페라하우스에서 보듯 '랜드마크' 한 개 짓는데 10년이 넘도록 완공되지 않고 있다.

이 같은 이 사장의 관광 네트워킹 전략은 '부산 내·외국인 방문객 수와 지출액 추이(2018년~2023년)'를 통해 나타난다. 먼저 내국인 수는 2023년 1억4800여 만명, 코로나19 이전이던 2019년(약 1억5000만명) 대비 98.9% 회복했다. 

부산방문 외국인 수의 경우 △2021년 9만2000명 △2022년 20만9000명으로 곤두박질치다 2023년에는 약 220만명으로 급증했고, 2019년 대비 42.6%까지 끌어 올렸다. 

아울러 관광총소비 지출액도 상승세를 보인다. 내국인 소비 지출액은 2023년 약 3조2000만원이며 2019년(3조2300만원) 대비 98.9% 회복했다. 특히 외국인의 관광 총소비 지출액은 2023년 4400여 억원으로, 이는 2019년(3800여 억원)보다 24.0% 증가한 수치다.

이 사장은 본인을 두고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한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휘몰아친 코로나 팬데믹이 다소 진정될 즈음에 공사 사장으로 부임했다"며 "이 같은 환경적인 요소로 인해 비교적 큰 노력 없이도 관광수지를 개선할 수가 있었다"고 에둘러 자세를 낮춰 설명했다. 

한편, 이정실 사장은 파라다이스 부산에서 근무한 호텔리어 출신이며, 지난 20년간 동명대학교 경영대 호텔관광학부 교수로 재직했다.

그의 앞으로 △버짓부산패스 △해외단독로드쇼 △크루즈 트래블마트 △골든위크 △종합검진 의료관광 등 외국인 대상 콘텐츠 강화와 글로벌마케팅에 주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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