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윤석열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와 지속적인 도발, 러-북 간 밀착 등이 한반도와 역내 안보에 위협이 되고 있다"며 "어느 때보다 확고한 연합방위태세가 긴요하며, 이를 위한 인태사령부의 역할은 막중하다"고 강조했다.
나토 정상회의를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윤 대통령은 이날 미국 하와이주에 위치한 인도태평양사령부(이하 인태사)를 방문해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지난 2018년 태평양사령부가 인도태평양사령부로 개명한 이후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처음으로 방문했다. ⓒ 연합뉴스
인태사는 미국의 △북부 △남부 △인도태평양 △유럽 △중부 △아프리카 등 6개 지역별 통합전투사령부 중 지구 총 면적의 52%를 담당하고 있으며, 주한미군사령부를 지휘하는 등 한반도 안보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곳으로, 지난 1995년 김영삼 전 대통령이 당시 태평양사령부를 방문한 바 있지만 2018년 인태사로 개명된 이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인태사 도착해 환영행사 이후 인태사 앰블럼 앞에서 파파로 인태사령관을 비롯한 △라캐머라 주한미군사령관 △태평양육군·함대·공군·해병대사령관을 포함한 한미 주요 직위자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사령관 집무실로 이동해 파파로이 최근 3년간 태평양함대사령관으로 재직 시 연합방위태세 강화에 대한 기여를 인정해 보국훈장 통일장을 수여하며 "사령관님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 한국 국민을 대표해 드린다"고 설명했다.
이에 파파로 사령관은 "군 경력 중에 한미 동맹과 관련된 일이 많았는데 이렇게 대한민국 훈장을 받게 돼 군 경력이 보상받는 것 같고, 저와 가족에게 큰 영광”이라고 감사를 표했다.
윤 대통령은 훈장 수여 후 작전 센터로 이동해 인태사 작전 현황에 대해 청취하고, 파파로 사령관과 대화를 나눴다.
파파로 사령관은 "윤 대통령은 비전과 용기를 가진 지도자"라며 먼저 비전과 관련해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했을 때 즉각 우크라이나 지원을 하면서 우크라이나 안보와 인도태평양 안보가 서로 연결돼 있다는 명확한 통찰력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파파로 사령관은 용기와 관련해 "국내의 일부 저항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불이익을 감수하면서 한일 관계를 개선해 한미일 안보협력을 이끌어 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한다"며 "과거에 얽매이기보다 이런 비전과 용기를 발휘해 동북아, 인도 태평양은 물론 글로벌 안보에 기여해 주신 것에 대해 감사하다"고 전했다.
또 파파로 사령관은 "마우이 산불 당시 한국이 최초로 지원해 준 것에 큰 감사를 드린다"며 "안보와 관련된 모든 일이 결국은 사람과 가족을 보호하는 것인데 윤 대통령의 즉각적인 지원 결단은 리더로서의 기질을 잘 보여주는 것이고 하와이 주민들은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한반도 연합방위태세 유지를 위한 인태사의 노력에 사의를 표명한다"며 "한미 군사당국 간 더욱 긴밀히 공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인태사를 방문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대한민국 군 통수권자들이 인태사를 방문해 보는 게 좋겠다"고 파파로 사령관에게 말했다. ⓒ 연합뉴스
끝으로 윤 대통령은 로비에서 인태사 장병 200여 명을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미 인도태평양사령부는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지원하고 한반도 유사시 미 증원 전력의 전개에 중심적 역할을 수행하는 한미동맹의 대들보"라며 "엄중한 한반도 안보 상황 속에서 한미동맹과 연합방위태세를 확고히 다지기 위해 인태사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이어 윤 대통령은 "북한이 러시아와 불법적인 무기거래를 하고, 포괄적·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을 체결해 국제사회의 우려를 더욱 깊게 하고 있다"며 "무모한 세력으로부터 우리의 자유와 민주주의, 경제적 번영을 지켜내기 위해서는 강력한 힘과 함께 가치공유국 간의 연대가 필수적"이라고 했다.
또 윤 대통령은 "지난 6월 프리덤 에지 훈련을 위해 방한한 루즈벨트 항모에 승선해 미국의 확고한 방위 공약과 태세를 제 눈으로 확인했다"며 "공고한 공약과 협력에 토대를 둔 강력한 능력이야말로 규범에 기반한 역내 질서를 굳건하게 수호하는 원동력이고, 그 근간에 인태사령부가 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윤 대통령은 "인태사 장병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한미동맹과 국제사회 연대를 이끄는 진정한 힘"이라며, 인태사 장병들에게 큰 신뢰와 감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