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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윤수, 장학사 극단적 선택 '비통'...부산교육청, 관련자 형사고발

하 교육감, 악성 민원 강경 대응..."사망 원인 철저히 규명할 것"

서경수 기자 | sks@newsprime.co.kr | 2024.07.04 19:58:31

부산교욱청은 4일 '장학사 사망사건' 관련해 부산경찰청에 고발장을 접수했다.ⓒ부산교육청

[프라임경제] 부산지역 한 장학사의 극단적 선택으로 교육계가 충격에 휩싸인 가운데 시민사회와 부산교육청이 사건 규명을 위해 발빠른 대응에 나섰다. 

지난 3일 오후 부산교원단체총연합회(회장 강재철)와 대한민국교원조합(상임위원장 조윤희)가 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학사가 스스로 유명을 달리했다는 비보 앞에 이 사건의 전말이 반드시 규명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하윤수 부산교육감은 4일 오후 사건 관련자에 대한 강력 대응을 시사하는 한편 부산교육청은 이날 '장학사 사망사건 진실규명을 위한' 고발장을 부산경찰청에 접수했다. 

지난달 27일 경남 밀양에서 부산시 교육청 소속 장학사 A(48세, 여)씨가 자신의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프라임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교직 경력 24년 차인 장학사 A씨는 최근 '내부형 교장 공모제' 관련 민원에 장기간 지속해서 시달려 온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 연제구 연산동 소재의 Y 중학교는 오는 8월 31일 내부형 교장 공모제 임기 만료를 앞두고 지난 5월 재신청했으나 탈락했다. 실제 국민신문고에는 29일간 총 36차례에 걸쳐 'Y중학교 내부형 공모제 교장 미지정 재검토를 요청한다'는 내용의 민원이 접수됐다. 

부산교육청 관계자에 따르면 Y 중학교 교장은 지난 5월과 6월 사이 수차례 교육청을 직접 찾아가 미지정 된 이유에 대해 답변을 요구하고, 교장실 전화를 이용해 담당 장학사에게 7차례나 압박성 전화를 걸었다. 급기야 장학사 A씨에 개인 휴대전화 통해 수차례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피 말리는 '민원 폭주' 앞에 심리적 압박을 견디지 못한 A 장학사는 유족과 동료 교직원들에게까지 자신에 괴로운 심경을 털어놓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A 장학사는 지난 26일 교장 공모 2차 심사 후 연락이 닿질 않아 실종신고를 했고, 지난 27일 결국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되었다. 고인은 평소 직원들과도 원만하게 지낸 우수한 직원이었으며, 2주 뒤 가족 여행을 준비하던 중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하윤수 부산교육감은 4일 '장학사 사망사건' 관련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입장문을 냈다.ⓒ하교육감 SNS 캡쳐

이번 사건으로 부산교육계는 침통한 분위기에 빠졌다. 하윤수 교육감은 4일 입장문을 통해 비통한 심경을 밝혔다. 하 교육감은 이날 "여전히 충격적이고 감내하기 어려울 만큼 슬픔이 크다"며 "오늘 우리 교육청의 감사 결과 발표와 관련자 형사고발 조치가 있었다"고 했다.

이어 "지속적인 악성 민원에 노출되어 홀로 두려웠을 남몰래 눈물 삼켰을 그 시간을 지켜주지 못해 송구스럽다"며 "우리 교육현장에서 다시 반복되어서는 안 될 것이며,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겠다"며 교육청 차원의 강력 대응을 피력했다. 

그러면서 "큰 슬픔에 잠긴 교육 가족들에게도 진심으로 위로의 말을 전한다"며 "유명을 달리한 고인의 명예 회복을 위해 조속한 순직 절차에도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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