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거주자외화예금 잔액이 5개월 연속 줄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국내 거주자외화예금 잔액이 5개월 연속 빠지고 있다. 투자자들이 치솟은 환율에 차익 실현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거주자외화예금 잔액은 지난 5월 말 기준 889억6000만달러다. 전월 말 대비 23억9000만달러(한화 약 3조3176억원)가 감소했다.
이에 따라 거주자외화예금은 올해 1월(-57억8000만달러)부터 5개월 연속 감소세다. 매달 한화 기준 1조원 이상씩 사라졌다.
통화별로 살펴보면, 지난달 거주자외화예금 감소는 미 달러화가 견인했다. 미 달러화 잔액은 722억1000만달러로 전월 대비 21억2000만달러가 줄었다. 유로화는 3억5000만달러 감소했다.
반면 엔화 잔액은 100억7000만달러로 전월 대비 3억6000만달러가 증가했다. 위안화도 전월 대비 1억8000만달러가 늘며 잔액이 증가했다.
주체별 변동의 경우 기업예금이 25억6000만달러 줄고, 개인예금이 1억7000만달러 늘었다.
한국은행은 환율에 대해 고점이라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차익을 실현하기 위해 달러 예금을 정리한 것으로 분석했다. 원·달러의 월평균 매매기준율은 지난해 말 1303.98원에서 올해 4월 1367.83원까지 올랐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달러화 예금은 수입 결제대금 지급과 환율이 높은 수준이라는 인식 등으로 감소했다"며 "엔화 예금은 엔화 약세의 강세전환 기대로 비은행 금융기관에서 투자자예탁금·개인예금 등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