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네시아 디지털은행 '슈퍼뱅크'의 앱 화면. ⓒ 카카오뱅크
[프라임경제] 카카오뱅크와 그랩이 협업한 디지털은행 '슈퍼뱅크'가 공식 출범했다. 국내 인터넷전문은행의 노하우가 인구 2억7000만명의 인도네시아 시장에서도 통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첫 해외 투자처인 인도네시아 디지털은행 '슈퍼뱅크(PT Super Bank Indonesia)'가 공식 출범했다고 19일 밝혔다.
슈퍼뱅크는 1993년 설립된 상업은행 '파마 인터내셔널 뱅크(파마뱅크)'가 전신이다. 그랩과 싱가포르텔레콤에서 구성한 컨소시엄이 지난 2022년 최대 주주에 오른 뒤 디지털은행 전환에 성공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슈퍼뱅크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 지분 10.05%를 확보했다. 디지털은행 전환 과정에도 참여해 상품·서비스 기획과 사용자경험(UX)·사용자인터페이스(UI) 개선 등을 지원했다.
실제 슈퍼뱅크가 출시한 상품을 살펴보면, 카카오뱅크의 손길이 곳곳에서 드러난다.
슈퍼뱅크가 선보인 '쯜릉안(Celengan)'은 매일 소액과 잔금을 자동으로 저축해주는 상품으로, 카카오뱅크 '저금통' 아이디어를 차용했다.
아울러 다른 주주사와 협업도 눈에 띈다. 그랩 이용자는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슈퍼뱅크 계좌를 개설하고 그랩 푸드와 그랩 바이크 등 다양한 서비스의 결제 수단으로 이용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슈퍼뱅크 지분 투자는 동남아 시장 진출을 위한 초석이다. 카카오뱅크는 협업 과정에서 끈끈해진 그랩과의 네트워크를 활용할 계획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모바일 금융 기술 역량과 이에 기반한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현지 금융 기술 발전에 기여하겠다"며 "글로벌 디지털은행 네트워크 구축 등 사업 기반을 점진적으로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