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7%로 집계됐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한국은행이 향후 물가에 대해 완만한 둔화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지정학적 리스크가 상존한 가운데 국내외 경기흐름과 기상여건 등 불확실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한국은행(이하 한은)은 4일 오전 김웅 부총재보가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물가에 대한 최근 상황과 향후 흐름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앞서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4.09(2020=100)로 전년 동월 대비 2.7%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2월과 3월 3.1%를 기록했지만, 지난 4월 2.9%로 낮아졌다. 이어 지난달도 2.7%로 집계돼 두 달 연속 2%대를 유지했다. 한은 목표치인 2%에 다가서고 있는 셈이다.
김 부총재보는 "소비자물가와 근원물가 상승률이 모두 전월보다 낮아지면서 둔화 흐름을 이어갔다"며 "석유류·가공식품가격 오름폭이 확대됐으나, 근원상품과 농축산물 가격 상승률이 둔화했다"고 설명했다.
식료품과 에너지 등을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지난달 2.2%를 기록했다. 지난 2월 2.5%를 기록한 이후 3개월 연속 낮아지고 있다.
석유류 가격은 국제유가가 하락했음에도 불구, 지난해 가격 하락에 따른 기저효과로 오름폭이 확대됐다. 두바이유 배럴당 가격은 83.5달러로 전월 89.4달러 대비 하락했다. 하지만 리터당 휘발유 가격은 1697.5원으로 9.7원 올랐다.
김 부총재보는 향후 물가에 대해 "국제유가와 농산물가격 둔화를 감안할 때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완만한 둔화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하지만 지정학적 리스크가 상존한 가운데 국내외 경기흐름과 기상여건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며 "물가가 예상대로 목표에 수렴해 가는지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