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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200% 성장' 윙입푸드, "하반기 대규모 자사주 소각 진행…韓 체인점 본격화"

"1차 산업 고정관념 깨고 신흥 산업 '두각'…포괄적인 건강식 전문업체 만들 것"

박기훈 기자 | pkh@newsprime.co.kr | 2024.05.29 09:20:11

(왼쪽부터) 왕현도 윙입푸드 대표이사와 왕정풍 윙입푸드 총괄이사. ⓒ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140년 전통의 윙입푸드가 나스닥 상장을 통해 비상을 꿈꾸고 있다. '윙입(荣业)', 문자 그대로 가업의 영광을 이어간다는 목표다. 

윙입푸드는 1886년 설립된, 청나라 때부터 시작된 140년 역사의 중국 육가공 전문 업체다. 윙입푸드가 위치한 황포진은 중국 광동식 살라미의 발원지이며, 전국적으로 광동식 살라미 생산량의 50~60%를 담당하는 '중국 살라미의 도시'다. 윙입푸드는 살라미의 실질적인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다.

이러한 윙입푸드는 오는 29일부터 6월14일까지 로드쇼를 통해 나스닥 상장을 위한 수요예측(Book-Building)과 공모가 결정을 예정하고 있다. 공모가가 최종 확정되면 나스닥에 곧바로 상장돼 거래가 이뤄지게 된다. 이번 나스닥 상장을 통해 코스닥에서의 주가 역시 재평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본지에서는 왕현도 대표이사와 왕정풍 총괄이사를 만나 나스닥 상장 관련 진행 상황은 물론 시장의 오해 등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물어봤다. 이밖에 향후 기업의 발전 방향에 대해서도 들어봤다.  

왕현도 윙입푸드 대표이사가 인터뷰 질문에 답하고 있는 모습. ⓒ 프라임경제

◆ "최종 공모가 5달러 이상 '희망'…시장에 쌓인 오해 풀고파"

윙입푸드가 나스닥 상장의 마지막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에 상장된 중국 기업의 불신을 해소하는 롤모델이 되는 것은 물론, 특히 한국 진출에 더욱 속도를 내며 국내 투자자들에게도 친숙한 기업으로 다가가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미국에서 윙입푸드의 시총을 1억6000만달러(약 2183억6800만원)으로 평가하고 있다. 나스닥 상장 후 기업설명회(IR) 및 주주들과의 소통을 통해 우선 최소 2억달러(약 2729억6000만 원)까지 몸값을 높이겠다는 각오다. 

최종 공모가는 최저 4달러이며, 현지 로드쇼 및 미국 주관사 역량에 따라 변동 폭이 생긴다. 왕현도 대표는 주당 5달러 이상을 희망했다.

"나스닥 상장을 선택하게 된 것은 차이나 디스카운트에 대한 해소를 위함입니다. 개인의 부(富)를 위함이 아닌, 회사 가치의 인정 때문입니다" 

윙입푸드가 상장하는 시장은 나스닥 캐피탈 마켓이다. 이와 관련해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존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왕정풍 총괄이사는 "현재 영위하고 있는 업종의 한계, 그리고 공모 규모의 차이일 뿐 별다른 차이는 없다"고 못박았다.

이어 "총 공모 규모가 1000만~1250만 달러 정도로 규모가 작고, 업종이 전통산업으로 분류돼 있다. 따라서 나스닥 캐피탈마켓으로 첫 도전을 하게 된 것입니다. 나스닥 규정상 캐피탈 마켓에서 인정을 받으면 글로벌 마켓이나 셀렉트 마켓까지 올라갈 수 있다. 현재는 글로벌 마켓까지 업그레이드 할 계획 중입니다. 이와 관련해선 저희 로펌과 꾸준히 논의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왕정풍 윙입푸드 총괄이사가 업무 중인 모습. ⓒ 프라임경제

◆ "올해 3분기부터 자사주 소각 통해 주주가치 제고" 

"윙입푸드가 이른바 중국주들의 롤모델이 되고 싶습니다. 나스닥 상장을 성공하게 되면 한국 내 투자자들이 윙입푸드의 적정 가치에 대한 수익을 볼 수 있게 될 것이고, 그것이 저희가 추구하는 길입니다." 

올해로 코스닥 상장 7년차를 맞이한 윙입푸드가 국내 증시에 상장한 여타 중국기업들과 가장 차별화 된 부분은 왕현도 대표와 왕정풍 총괄이사 등 대주주들이 그동안 단 1주의 주식도 팔지 않았다는 점이다. 

왕현도 대표는 나스닥 상장 후에도 이러한 기조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스닥의 성공적인 상장 후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도 약속했다. 특히 왕정풍 이사는 대규모 자사주 매입 및 소각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설명했다. 

왕 이사는 "지난 달 진행된 주주총회에서 많은 주주분들께서 '배당을 실시하게 경우, 대주주들이 50% 이상의 배당금을 가져가고 되기에 실질적으로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의견을 주셨다. 이러한 주주분들의 의견을 반영, 빠르면 올해 3분기부터 단계별로 500만~1000만위안(약 9억4100만원~18억8200만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과 함께 즉시 소각을 진행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윙입푸드 직원이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라이브커머스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 프라임경제

◆ 당기순이익, 지난해 동기 比 216%↑ "젊은 층 공략 간편식 확장"

"코스닥 상장 후 중국에서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냉동식품과 가정간편식 분야로 확장을 진행해왔습니다. 업계 1위의 R&D 인력을 통해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한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오고 있습니다. 특히 마케팅의 경우, 현재 틱톡이나 위챗, 티몰 등 여러 플랫폼을 통해 온라인 판매를 주도적으로 실시하면서 젊은 소비자들을 계속해서 유입시키고 있습니다." 

윙입푸드는 지난 24일 공시를 통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8.3% 늘어난 2억4300만위안(448억원), 42.4% 성장한 9300만위안(75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당기순기익은 같은 기간 216.3% 증가한 3700만위안(57억원)이었다. 

영입이익의 경우 중국 돼지 가격의 하락과 함께 대규모 구매에 따른 공급자와의 가격 협상력도 추가 요인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더해 지속적인 연구개발(R&D)을 통한 원료 업그레이드도 한 몫 했다는 설명이다. 

윙입푸드 실적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매년 매출액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약 80~90%의 매출 비중을 차지하던 전통 살라미 제품 비중을 점점 줄이면서 냉동식품과 가정간편식(Home Meal Replacement·HMR) 등을 더욱 확대하는 전략이 먹혀든 결과다. 

광저우 시내에 위치한 일본 대형마트 브랜드 에이온(AEON) 식품코너에 진열된 윙입푸드 상품들. ⓒ 프라임경제

◆ 올해 하반기 국내 체인점 오픈 "1차 산업 고정관념 깰 것"

"현재 한국에서 훠궈, 마라탕 등이 유행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저가 중국기업들이 살라미를 현지화해서 한국에서 판매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국 내 마트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퀄리티 면에서 저희 제품과 차이가 큽니다. 보다 질 좋은 살라미를 보편화하기 위해 한국 내 도매 시장 진입을 목표로 현지화 작업을 할 것입니다."

윙입푸드는 한국 기업과의 협업도 강화할 예정이다. 왕현도 대표는 앞서 지난 4월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현재 쿠팡 입점 국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기업과도 접촉 중에 있으며, 국내에서 중국식 살라미(전통 소시지)의 현지화도 진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뿐만 아니라 국내에 진출한 중국 훠궈 프랜차이즈인 하이디라오와 협업을 위한 절차도 순항 중이며, 올해 하반기엔 국내에 윙입푸드 자체 밀키트 형식의 제품을 판매하는 체인점도 오픈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정확한 장소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광화문이나 익선동 부근 정도로 장소를 모색 중이다. 

마지막으로 왕 이사는 "윙입푸드는 전통적인 살라미에서만 그치는 것이 아닌, 변화하는 소비자들의 패턴에 맞춰가며 같이 커가는 기업이 될 것이다"며 "이번 나스닥 상장을 통해 1차 산업의 고정관념을 깨고 신흥 산업으로 키우면서 포괄적인 건강식 전문업체로 만들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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