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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확보 늦춘 기업들…외화예금, 지난달 5조원 이상 감소

4개월 연속 감소세, 원·달러 환율 상승 영향

장민태 기자 | jmt@newsprime.co.kr | 2024.05.24 16:25:47

한국은행에 따르면 거주자 외화 예금 잔액은 지난달에 36억6000만달러가 줄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지난달 원·달러 환율이 장 중 한때 1400원선을 넘어선 가운데, 거주자 외화예금에서 5조원 이상이 빠졌다. 기업들이 치솟은 환율에 달러 확보 시기를 뒤로 미룬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 예금 잔액은 4월 말 기준 913억5000만달러다. 전월 말 대비 36억6000만달러(한화 약 5조120억원)가 줄었다. 

거주자 외화 예금 감소세는 올해 들어 1월 말(-57억8000만달러)부터 4개월 연속 이어졌다. 감소폭이 지난 3월 말에 11억2000만달러까지 줄었지만, 다시 지난달 말 36억6000만원으로 확대됐다.

외화 예금 감소세 원인으로는 원·달러 환율 상승이 지목된다. 앞서 지난달 1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11시30분쯤 1400원을 넘어섰다. 환율 1400원선 돌파는 그간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2년 미국 고금리 충격 단 3차례 밖에 없었다.

고환율에 투자자는 차익 실현을 위해 달러를 정리하고, 기업은 달러 조달을 뒤로 미뤘다는 분석이다.

통화별로 살펴보면, 지난달 외화 예금 감소는 미 달러화가 견인했다. 미 달러화 예금 잔액은 743억3000만달러로 전월 대비 32억6000만달러가 줄었다. 나머지는 △유로화(-5억5000만달러) △엔화(-1억1000만달러) △위안화(-1억달러) 순으로 감소했다. 

주체별로는 기업예금이 35억4000만달러, 개인예금이 1억2000만달러 감소했다. 지난달 외화 예금의 감소가 대부분 기업으로 인해 발생한 셈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달러를 적극적으로 미리 확보해 놓으려는 기업의 수요가 적었기 때문"이라며 "원·달러 환율이 높은 수준이라는 인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유로화 예금은 일부 외국계 기업의 배당 실시 등으로, 엔화 예금은 엔화약세에 따른 미 달러 환산액 감소 등으로 줄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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