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금융통화위원회의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한국은행
[프라임경제] 한국은행이 올해 상반기 마지막 기준금리 결정에서도 동결을 고수했다. 이로써 한국은 본격적인 기준금리 인하 논의가 하반기로 미뤄지게 됐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23일 올해 상반기 마지막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3.50%에서 유지하기로 했다.
한국 기준금리는 지난해 11월 연 3.25%에서 상향 조정된 이후 이번 결정까지 총 11회 연속 동결됐다.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 예정일인 7월11일까지 연 3.50%로 유지된다.
동결 배경은 물가가 꼽힌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4월 2.9%를 기록했지만, 아직 한국은행 목표치인 2%보다 높은 수준이다. 또 과일 등 농축수산물 물가가 10.6% 오르는 등 아직 불안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아울러 1분기 경제성장률이 전기 대비 1.3%를 기록해 시장 예상을 넘어선 점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경기 부양을 위한 금리 인하 명분이 약해졌기 때문이다.
한국과 미국 간 기준금리 격차는 사상 최대치인 2%p를 유지하게 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가 금리 인하에 신중한 태도를 취한 점도 금통위가 동결을 결정할 수밖에 없는 이유로 거론된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21일(현지시간) 외신과 인터뷰에서 "물가 지표 둔화세가 3∼5개월 정도 지속돼야 연말쯤 금리 인하가 가능할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금통위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은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앞서 지난 21일 금융투자협회 발표에 따르면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 중 98%가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