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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양건설 부도 해프닝"…부산 건설협회장 ‘말실수’ 빈축

부산 7위 충격, 언론사 이내 '정정'...지역 건설업계, 놀란 가슴 진정

서경수 기자 | sks@newsprime.co.kr | 2024.05.13 21:44:07

신태양건설 부도 관련 언론사 '정정보도' 화면. ⓒ 해당 언론사 홈페이지

[프라임경제] 그동안 무차입 경영을 이어온 신태양건설이 난데없는 부도설에 휩싸였다. 결론부터 말하면 하루만에 사실무근으로 밝혀져 해프닝으로 일단락됐다. 하지만 언론 보도를 통해 부도설을 접한 지역 건설업계는 잠시지만 충격에 빠졌고, 진위 파악에 나서는 등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 여파 속에 대형·중견 가릴 것 없이 다수 건설사가 기존 직원들에게 선택적 근로시간제와 주4일 근무제를 시행하는 실정이다. 신태양건설은 1995년 부산을 기반으로 설립돼 20년 넘게 흑자 기조로 무차입 경영을 유지하며 높은 신용도를 쌓아왔다. 부산 도급 순위 7위 건설사다.

이런 가운데 일부 언론을 통해 부산지역 중견 건설사가 마치 최종 부도난 것처럼 보도되면서 건설업계에 큰 파장을 낳았다. 특히 기사에 인용된 제보자가 다름 아닌 대한건설협회 부산시회 회장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을 더욱 키웠다. 

지역 한 일간지는 13일 '부산 7위 신태양건설 부도' 제하의 기사와 관련, "사실 확인 결과 부도가 아닌 것이 확인돼 이를 바로잡는다"고 정정보도 했다. 

언론 기사들을 종합하면 '지역 건설업계에 따르면'이라고 전제한 뒤 "이달 초 부산지역 20위권 종합건설업체 2곳이 잇달아 부도난 데 이어 연쇄부도가 현실화하자 지역 업계는 충격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해당 부도 기사에 인용된 현장은 신태양건설의 계열사인 '고향의 봄'이 경남 양산시 상북면 석계리 일원에 건립한 '두산위브더제니스 양산 1차'다. 신태양은 두산건설과 공동시공사로 참여, 오는 6월 입주를 앞두고 있다. 

이와 관련된 보도는 한 중앙일간지 온라인 사이트에서도 'PF發 부실 도미노 충격'이란 기획기사 내용에 포함됐다가 이후 삭제됐다.

신태양건설 관계자에 따르면 "당사 부도설은 지난 10일 억대의 어음 만기 도래 마감 시간을 앞두고 공동 시공사끼리 혼선을 빚으면서 와전된 것"이라며, "해당 어음 결제는 당일 마감 시간 이전에 정상 납부됐다. 또 두산 제니스 양산 1차는 다음 달 입주가 시작되는데 부도와는 아무런 개연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번 오보 사태와 관련 정형열 부산 건설협회장의 발언을 놓고 업계에서는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건설업계 전반이 가뜩이나 어려운 시기인데 설령 사실일지라도 협회장은 최대한 말을 아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해당 보도에서 정형열 회장은 "(이달 초) 앞선 두 업체의 보도도 충격이었지만, 규모가 훨씬 큰 신태양건설의 부도는 지역업계에 미치는 파장이 더욱 클 것"이라고 피력했다.

이는 취재원이 듣기에 따라선 마치 '부도설'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도록 한 발언일 수 있다. 이에 신태양건설 관계자는 "협회 측에서 부도 관련해 질의한 바는 없었고, 어떤 근거에서 한 주장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정색했다. 

이와 관련, 정형열 회장은 "지난 10일과 12일 두 차례 언론사 기자로부터 전화를 받긴 했는데, (부도 처리된 상황에 대해) 질문을 받고 걱정을 한 것뿐"이라며 해명하고 억울한 심경을 밝혔다. 

다만 건설업계에선 유력 건설사의 부도설을 직접 확인도 하지 않은 채 자신의 주관적인 시각에서 논평했다는 것만으로도 지역 협회 수장으로써 자격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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