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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역, 아파트·학교 신축 및 국회도서관 인근 등 오염토 범벅

에코델타시티 '다이옥신', 범일동 아파트 부지 'TPH' 등 맹독성 검출

서경수 기자 | sks@newsprime.co.kr | 2024.05.10 15:29:18

에코델타시티에서 중금속에 오염된 토양의 정화 작업이 진행되는 모습. ⓒ 한국수자원공사

[프라임경제] 부산지역 곳곳에서 다량의 오염토가 쏟아져 몸살을 앓고 있다. 현재 에코델타시티 및 아파트·학교 등 신축현장에서 중금속 범벅 흘더미를 토해낸다. 또 국회도서관 인근에는 기준치를 초과하는 오염토애 방수포를 덮고 수십년 간 방치해 비난여론이 들끓는다. 

이들 중에는 인체에 치명적인 발암물질이 상당량 검출되고 있어 논란이다. 자칫 시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에 관련 기관의 철저한 감시가 요구되는 실정이다. 

◆수자원 공사, 에코델타시티 '친환경 친수 도시' 무색...다이옥신 ‘반출정화’ 사례 없어

강서구 에코델타시티에서는 맹독성 발암물질인 다이옥신 검출이 확인됐다. 앞서 유류·중금속에 이어 다이옥신까지 검출되면서 '친환경 친수 도시'라는 홍보가 무색해 졌다. 

한국수자원공사는 3단계 용지에서 다이옥신이 법적 기준치의 최대 3.6배를 초과했다고 지난 4일 밝혔다. 전체 평균 오염농도는 354g-TEQ/g으로 법적 기준치를 웃돈다. 지난해 12월 기존 유류·중금속 오염토 정밀조사 과정에서 발견됐다. 

세계보건기구(WHO) 1급 발암물질로 분류돼 국제적으로 까다로운 규제를 받는다. 인체에는 생식 이상, 기형아 출산, 암 등 영향을 미친다. 국내에선 2019년 토양환경보전법 하위 법령 개정으로 마련되었다. 전국 최초 정화 사례가 부산진구 개금동 미군 군수물자재활용유통사업소(DRMO)다.
 
수공 측은 "오염토를 반출해 정화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인 데 반해, 민관협의체 측에선 "외부로 반출 정화하는 과정에서 맹독성 물질이 비산먼지 형태로 흩어져 2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지금껏 다이옥신을 ‘반출정화’한 사례는 단 한 건도 없다. 

미 55 보급창, 기준치 20배 'TPH' 검출...환경단체, '범일동 주거복합, 정밀조사' 촉구

부산 동구 범일동 인근에 건설 중인 대규모 아파트 공사현장 부지에서 독성 발암물질인 석유계총탄화수소(TPH)에 오염된 사실이 밝혀진 가운데 '공사 중단'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TPH에 노출될 경우 폐 손상이나 사망 등 우리 몸에 치명적인 해를 끼쳐 엄격한 정화 대상이다. 

이와 관련 환경단체는 "오염물질이 확산할 가능성이 커 공사를 즉시 중단하고 정밀조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건설사 측은 "법적 절차에 따라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환경단체는 지난 9일 "공사를 강행할 경우 현장 통행 덤프트럭 전체에 대해 전수조사를 진행하겠다"며 "정밀조사를 확대하면 공사 기간과 비용이 늘어나기 때문에 무리하게 공사를 강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옛 한진택배 물류센터 자리로 건설사가 부지매입하고 직접 시공을 맡았다. 지난 2022년 착공 이후 총 3차례 오염물질이 나왔는데, 지난달 진행한 토양 정밀조사(4월1~16일)에서만 TPH가 769㎎/㎏ 검출됐다. 법적 기준치 500㎎/㎏을 초과한다. 

부산 동구 한 아파트 신축 부지에서 맹독성 발암물질인 석유계총탄화수소(TPH)가 검출되었다. ⓒ프라임경제

환경부가 지난 2022년 55보급창 주변 토양을 조사한 결과 기준치의 20배에 달하는 TPH가 검출됐으며 1급 발암물질인 비소와 납, 아연 등 중금속도 기준값보다 최고 19배 검출된 바 있다. 이곳 건설사는 오염원을 인근 55보급창으로 추정하고 오염물질 차단을 위해 흙막이 공사했다

다만 건설 현장 등에선 오염토가 검출될 시 정밀조사가 완료될 때까지 공사를 중단하는 게 일반적이다. 앞서 서구 암남동 현대힐스테이트 이진베이시티와 해운대 중동 롯데캐슬 스타 현장 경우도 마찬가지로 오염토 방재 작업이 완료된 뒤 공사를 재개했다.

LH, 국회도서관 옆 '중금속 오염토' 방치...부산 거제초 '고농도 오염토' 공사 중단

강서구 국회부산도서관 인근에선 중금속 기준치를 초과한 오염토가 7년째 방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 등 시민들이 찾는 도서관과 불과 30m가량 떨어져 있다. 바로 옆으로는 서낙동강이 흐른다. LH부산울산본부는 이 오염토에서 법적 기준치의 최대 2.85배를 초과하는 중금속 등 오염물질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검출된 납과 아연은 독성물질 중 하나로 체내에 쌓이면 뇌와 신경계 등에 영구적 손상을 일으킨다. 이 오염토는 1980년대 부산시 폐기물매립지로 쓰였던 이 일대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LH에 늑장 대응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인근 주민들과 시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으나, LH는 2026년까지 이 오염토를 단계별로 처리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부산 거제초 개축 현장서도 터파기 작업 중 기름 냄새를 동반한 고농도 오염토가 나왔다. 유해 물질은 기준치에 무려 36배 달한다. 

토양시험 성분 분석 결과 ㎏당 석유계는 36배, 니켈 11배, 아연 6배, 구리는 9배가량 초과했다. 이와 관련 부산시교육청은 구체적인 오염 범위와 유해 물질량을 확인하기 위한 정밀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결과는 통상 한 달가량 걸리고, 오염토 반출·정화 작업에는 6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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