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3년 6개월만에 100% 아래로 떨어졌다. ⓒ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3년 6개월 만에 100% 이하로 낮아졌다. 정부와 중앙은행이 목표로 한 수준에 도달했지만 '세계 최대 가계부채 국가' 타이틀은 반납하지 못했다.
9일 국제금융협회(IIF)의 세계 부채(Global Debt)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올해 1분기 기준 98.9%다.
한국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지난 2020년 3분기(100.5%)부터 100%를 넘어섰다. 3년 6개월 만에 100% 미만으로 떨어진 셈이다.
그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를 비롯해 김주현 금융위원장·이복현 금감원장 등은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100% 아래로 낮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일단 정부와 중앙은행의 1차 목표가 달성됐다.
IIF는 보고서에서 "세계 부채 규모가 올해 1분기에 1조3000억달러가 늘었다"며 "증가 주요 원인은 중국·인도·멕시코 등 신흥시장 때문인데, 반대로 한국·태국·브라질의 경우 총부채 규모가 유의미하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국은 코로나19가 확산한 2020년 이후부터 4년째 '세계 최대 가계부채 국가' 불명예를 벗어나지 못했다.
한국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98.9%)은 보고서에 포함된 세계 34개 국가 중 가장 높았다. 2위를 기록한 홍콩(92.5%)보다 6.4%p가 높은 상태다.
한편, 한국 기업부채는 전혀 하락하지 않았다. 한국의 GDP 대비 기업부채 비율은 1분기 기준 123%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한국보다 기업부채 비율이 높은 국가는 △홍콩 △중국 △싱가포르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