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은행 가계대출 잔액이 사상 처음으로 1100조원을 넘어섰다. 신용대출을 비롯한 기타대출은 크게 줄었지만, 주택담보대출이 5조원 가깝게 늘어난 영향이다.
1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말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1월말 대비 2조원 늘어난 1100조3000억원이다. 지난 2021년 2월 1000조원을 넘어선 이후 3년 만에 1100조원 시대가 열렸다.
다만 가계대출 증가 규모는 지난해 10월 6조7000억원을 기록한 이후 점차 낮아지고 있다. 지난달 증가 규모(2조원)는 전월 대비 1조3000억원이 줄었다.
대출 부문별로 살펴보면, 신용대출이 포함된 기타대출 잔액은 239조1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2조7000억원 줄었다. 이같은 감소폭은 2월 기준으로 한국은행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가장 큰 수준이다.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잔액은 860조원으로 전월 대비 4조7000억원이 늘었다. 증가 규모는 전월 4조9000억원에 비해 2000억원 감소했다.
원지한 한국은행 금융시장국 차장은 "지난해 10월 이후에 주택 경기 조정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판단한다"며 "향후 가계대출이 큰 폭의 증가흐름으로 전환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예상했다.
이어 "2월 중 시행된 스트레스 DSR이 가계대출 증가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