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젊은층 잡아라"…뜨거워진 시중은행 홍보 경쟁

인터넷전문은행 10대·20대 사용자 폭증…우리은행, 대학생 홍보대사 운영 재개

장민태 기자 | jmt@newsprime.co.kr | 2024.01.31 20:19:09
[프라임경제] 시중은행들이 젊은층 금융소비자를 사로잡기 위해 혈안이다. 홍보모델 기용 기조를 변경한 데 이어 대학생 홍보대사 모집 경쟁까지 벌이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을 이용하는 젊은층 금융소비자가 늘자, 시중은행이 대응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주요 시중은행. ⓒ 각 사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이 대학생 홍보대사 '캠퍼스 WOORI(이하 캠우리)' 접수를 마치고 선정 작업에 착수했다. 최종 우리은행 홍보대사는 내달 말 확정될 예정이다. 

우리은행이 대학생 홍보대사 모집에 나선건 지난 2019년 이후 4년만이다. 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확산한 것을 계기로 국내 5대(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은행 중 유일하게 홍보대사를 운영하지 않았다. 

홍보대사를 다시 모집한 이유는 젊은 세대에 대한 영업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이번에 홍보대사에 선정될 대학생 50명은 오는 3월부터 20대 대상 브랜드 홍보·제안과 신상품·서비스 아이디어 대항전 등의 활동을 하게 된다. 

홍보대사 우수 활동자는 우리은행 해외 영업점 탐방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아울러 우리은행은 우수 활동자가 입사 지원을 하면 서류전형에서 우대할 계획이다. 이는 젊은층 마케팅에 유능한 인재를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제 모든 시중은행들이 대학생 홍보대사를 운영하게 됐다"며 "홍보대사 운영은 젊은 세대 마케팅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중은행이 젊은 세대 공략에 나선 배경은 인터넷전문은행 거래율이 심상치 않아서다. 조사분석기관인 컨슈머인사이트가 지난해 11월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0~69세 성인의 국내은행 거래율은 58.8%를 기록한 KB국민은행이 가장 높았다.    

하지만 조사 연령을 20대로 좁히면 결과가 달라진다. 20대 성인의 국내은행 거래율은 카카오뱅크가 60.8%로 1위를 차지했다. 이외 거래율은 △KB국민은행 60.6% △농협은행·농축협 45.7% △토스뱅크 44.0% △신한은행 41.0% 순이다. 

이처럼 젊은층 금융소비자가 인터넷전문은행에 몰리자, 시중은행은 연예인 홍보모델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 과거 은행 홍보모델은 신뢰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는 연예인이 맡았다면, 현재는 10대와 20대에게 인기 많은 아이돌이 주로 기용된다.  

신한은행 홍보모델인 뉴진스는 지난해 12월부터 신한금융그룹 통합 홍보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 신한은행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은 각각 걸그룹 뉴진스와 에스파를 기용해 다양한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 홍보모델은 단순 영상 캠페인만 출연하던 것에서 벗어나 각종 행사와 앱 연계 이벤트 등에 참여한다. 

홍보모델로 큰 수혜를 입은 곳은 우리은행이다. 우리WON뱅킹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지난 2022년 4월 가수 아이유가 홍보모델로 발탁된 이후 약 246만명 증가했다. 하나은행 홍보모델인 걸그룹 아이브 소속 안유진은 은행에서 개최한 콘서트 등 행사에 참여해 젊은층 접점을 넓히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과거 금융소비자는 부모 세대가 이용 중인 은행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하지만 인터넷전문은행이 젊은층을 타깃으로 한 서비스들을 전개하면서, 이야기가 달라졌다"고 말했다. 

이어 "시중은행들에서 선호하는 홍보모델의 연령층이 낮아진 것도 이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며 "다만 다양한 금융소비자를 사로잡기 위해, 다수의 홍보모델을 기용하는 게 요즘 추세"라고 평가했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