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주요 시중은행들이 당분간 '주가연계증권(ELS)' 상품을 판매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정부와 국회가 은행의 ELS 판매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자, 조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주요 시중은행이 당분간 주가연계증권(ELS) 상품을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 ⓒ 연합뉴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ELS 상품 판매를 전면 중단한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ELS 상품 판매를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며 "향후 시장 안정성 및 소비자 선택권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매 재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하나은행은 전날인 29일 판매 중단을 밝혔으며, 농협은행은 지난해 10월4일부터 원금 비보장형 ELS를 취급하지 않고 있다. 이로써 국내 5대(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은행 중 4곳이 ELS 상품을 판매하지 않게 됐다.
우리은행은 아직 ELS 판매 중단 대열에 합류하지 않았다. 그간 다른 은행에 비해 판매가 소극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중단에 나설 이유가 적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최근 문제가 되는 홍콩 H지수 ELS를 살펴보면 명확하다. 우리은행이 판매한 홍콩 H지수 ELS 규모는 400억원이다. 다른 은행들(KB·신한·하나·농협)이 모두 2조원 이상씩 판매한 것과 대비된다.
현재 은행권 상품 판매 중단의 계기가 된 것도 홍콩 H지수 ELS다. 투자자들의 대규모 손실이 시작되면서, 은행의 고위험 상품 판매에 대한 비난이 거세졌기 때문이다.
아울러 은행의 ELS 판매에 부정적인 입장은 정부와 정치권 모두 일치한다. 이에 은행권이 선제적으로 판매 중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9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은행에서 고위험 상품인 ELS를 팔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상당 부분 공감한다"며 "이번 ELS 검사 결과를 보고 필요한 제도 개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어떤 창구에서 판매하는 것이 소비자 보호에 실질적으로 맞는 것인지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