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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7위' 폭스바겐 코리아 수장 교체, 초라한 성적 탓?

조직 효율성 제고 차원 틸 셰어 폭스바겐그룹코리아 사장, 한국 사업·운영 책임

노병우 기자 | rbu@newsprime.co.kr | 2024.01.30 15:58:18
[프라임경제] 사샤 아스키지안 폭스바겐 코리아 사장이 한국에서의 임기를 마치고, 새로운 보직 이동을 위해 준비 중이다.

폭스바겐그룹코리아는 30일 폭스바겐 코리아의 이번 변화에 따라 틸 셰어 폭스바겐그룹코리아 대표이사 사장이 조직 효율성 제고를 위해 2월 1일부터 그룹 전반의 운영을 총괄하는 기존 역할과 함께 폭스바겐 브랜드의 한국 사업과 운영을 책임진다고 밝혔다.

틸 셰어 폭스바겐그룹코리아 대표이사 사장은 "사샤 아스키지안 사장의 헌신과 노력 덕분에 폭스바겐 코리아는 어려운 시장상황 속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며 "그간의 노고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 새로운 자리에서도 지속적인 성공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업계에서는 지난해 폭스바겐 코리아의 실적이 부진해지면서 존재감이 급격히 위축된 탓에 사샤 아스키지안 사장이 갑작스럽게 밀려난 거 아니냐는 시각이 나온다. 

사샤 아스키지안 폭스바겐 코리아 사장. ⓒ 폭스바겐 코리아


더욱이 앞서 사샤 아스키지안 사장은 지난해 10월 진행된 2023년형 ID.4 시승행사에서 부임 2년을 맞은 소회를 묻자 "우리 고객의 다양한 니즈를 최대한 충족해 나갈 것이다"라며 파이팅을 외친 바 있다.

폭스바겐 코리아는 지난해 1만대를 겨우 넘기며 4년 연속 국내 수입차시장에서 1만대 클럽 자리를 지키긴 했지만, 확실히 힘에 부친 모습을 보였다. 전년 대비 35.1% 감소한 1만247대라는 판매량을 기록하며, 순위에서도 7위로 쳐졌다. 한때 국내 수입차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보였던 것과 비교하면 분명 초라한 성적표다.

특히 지난해 폭스바겐 코리아는 결함 등으로 인한 출고 지연과 주요 모델의 국내 판매 중단 영향으로 월 판매량이 1000대를 넘지 못하며 뒷걸음질 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또 '수입차시장 대중화'를 이끌겠다는 전략과는 다르게 별다른 신차가 없었다는 점도 폭스바겐의 부진을 부추겼던 원인 중 하나다. 

뿐만 아니라 폭스바겐 코리아는 신형 모델 수급도 글로벌 자동차시장과 비교하면 꽤 차이가 날 정도로 늦은 탓에 비판을 받고 있다. 

일례로 8세대 골프의 경우 글로벌시장에서의 판매는 2020년에 시작됐는데, 국내에서는 2022년이 돼서야 들어왔다. 더욱이 놀라운 점은 글로벌 자동차시장의 기조가 전동화 흐름임에도 디젤 카드를 유지해 지적을 받기도 했다. 아울러 파사트, 티구안 등이 유럽에서 1분기부터 고객 인도가 이뤄질 예정이지만, 국내 출시 계획은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

이런 상황들 탓에 일각에서는 폭스바겐 그룹이 폭스바겐 코리아에 힘을 빼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에서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수입차시장의 대중화를 꿈꿨던 2020년 때와는 달리 별다른 전략 없이 "접근 가능한 프리미엄(Accessible Premium) 가속화"만을 외치고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판매 부진이 계속되다 보면 비용절감 차원에서 적극적인 마케팅을 진행할 수가 없고, 그렇게 되면 또 판매 부진으로 직결돼 결국 악순환이 반복된다"며 "한국이 더 이상 그룹 차원에서 매력적인 시장이 아니게 됐고, 유럽이나 중국에 주력하는 편이 그룹 입장에서 더 효율적이게 됐을 것이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국내 수입차시장의 경우 판매 양극화 현상이 극심한데다, BMW와 메르세데스-벤츠의 다양한 라인업을 고려한다면 이들에게 쉽게 덤빌 수 있는 브랜드는 없다"고 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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