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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기술 담긴 인니 슈퍼뱅크, 베타테스트 영업 시작

동남아 기업 네트워크 구축 "향후 그랩과 사업 제휴·기술 개발 부문 협력 추진"

장민태 기자 | jmt@newsprime.co.kr | 2024.01.19 16:25:12
[프라임경제] 카카오뱅크와 그랩이 협업한 디지털뱅크 '슈퍼뱅크'가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영업을 시작한 것으로 밝혀졌다. 카카오뱅크는 영업 준비 과정에 참여하면서 동남아 시장에서 입지를 다졌다는 평가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디지털은행인 슈퍼뱅크(PT Super Bank Indonesia)가 최근 구글 플레이 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 애플리케이션(앱) 1.1.0 버전을 출시했다. 

카카오뱅크는 슈퍼뱅크 영업 준비 과정에 참여하면서 동남아 시장 입지를 다졌다는 평가다. ⓒ 구글 플레이 스토어·애플 앱스토어 갈무리


이에 대해 슈퍼뱅크 관계자는 "슈퍼뱅크는 지난 15일 일반 고객을 위한 앱을 출시했다"며 "앱 이용자는 계좌 개설 등 은행과 거래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는 베타테스트(외부 검증) 차원에서 영업을 개시한 것으로, 공식 출시와 이벤트 등은 올해 상반기 중 예정돼 있다는 게 슈퍼뱅크의 설명이다. 

슈퍼뱅크는 1993년 설립된 상업은행 '파마 인터내셔널 뱅크(파마뱅크)'가 전신이다. 그랩과 싱가포르텔레콤에서 구성한 컨소시엄이 지난 2022년 최대 주주에 오른 뒤 파마뱅크는 사명을 슈퍼뱅크로 변경해 디지털뱅크 전환을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그랩과 동남아시아 사업 협력 파트너십을 맺은 카카오뱅크가 지난해 10월 슈퍼뱅크에 전략적 지분투자를 단행했다. 카카오뱅크가 보유한 지분은 10.05%다. 

카카오뱅크는 슈퍼뱅크 상품·서비스 기획 과정과 사용자경험(UX)·사용자인터페이스(UI) 자문 등에 참여했다. 이번에 출시한 슈퍼뱅크 앱에 카카오뱅크 모바일 금융기술 역량이 담긴 셈이다.  

이는 주주 구성을 살펴보면 더 명확해진다. 슈퍼뱅크 주요 주주 가운데 금융사는 카카오뱅크가 유일하다. 지분 48%를 보유한 최대주주 싱텔과 그랩은 각각 전기통신 기업, 공유 플랫폼이다. 2대 주주인 엠텍(37%)은 미디어 그룹이다. 사전 기획 단계에서 카카오뱅크 역할이 중요했을 수밖에 없다. 

이제 준비가 끝난 슈퍼뱅크는 인구 2억7000만명의 인도네시아 시장 공략에 나선다. 영업 준비 과정에 기여한 카카오뱅크가 원하는 바는 명확하다. 이번 협력 과정에서 구축한 동남아 선도 기업들과의 네트워크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 시장 진출 초석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카카오뱅크는 향후 그랩과 사업 제휴 및 기술 개발 부문에서의 협력 추진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통해 카카오뱅크와 그랩 서비스 이용자들의 편의성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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