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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 늘어난 전세자금대출…인뱅 '금리 경쟁력' 승부

영업점 없는 인뱅, 낮은 가산금리 책정 "금융소비자 금리 혜택 제공"

장민태 기자 | jmt@newsprime.co.kr | 2024.01.17 17:23:45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달 가장 낮은 금리로 전세자금대출을 공급한 은행은 케이뱅크다. ⓒ 한국은행


[프라임경제] 지난달 전세자금대출이 3개월 만에 증가했다. 지난해 전국적인 사기에 주춤했던 전세수요가 매매가격 하락 때문에 다시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인터넷전문은행은 금리 경쟁력을 무기로 공격적인 대출자 모집에 나선 모양새다. 

17일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은행권 전세자금대출이 지난달 1000억원 증가했다. 전세자금대출은 지난해 10월 1000억원 감소한 뒤 11월에도 늘지 않았다. 지난달에서야 3개월 만에 대출이 늘어난 셈이다.

대출 증가 배경에 전셋값이 지목된다. 한국부동산원이 조사한 결과를 살펴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달 0.17% 하락했다. 반면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0.23% 상승했다. 이 중 수도권에서만 아파트 전셋값이 0.36% 올랐다. 전세가격이 올라 대출을 받는 이들도 늘고 있다는 게 금융권 중론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지금 매매 가격이 내려가다 보니 손해를 입기 싫은 이들은 전세를 알아볼 것"이라며 "수요가 매매에서 전세로 이동하면서 가격이 올랐고, 오른 가격에 대출이 필요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전세자금 수요는 늘고 있지만 여전히 고금리 기조에 따른 이자부담이 높은 상황이다. 이에 금융소비자는 은행연합회 비교 공시에서 가장 낮은 금리인 전세자금대출을 제공하는 은행을 찾아볼 수 있다.

은행연합회가 공개한 대출금리비교 공시에 따르면 지난달(신규취급액 기준) 기준 케이뱅크 전세자금대출 평균금리는 연 3.81%로 국내 18개 은행 중 가장 낮았다. 뒤를 이어 카카오뱅크(3.98%)와 토스뱅크(3.99%)가 낮은 금리를 책정했다. 

전세자금대출 평균금리가 가장 높았던 곳은 연 6.73%인 제주은행이다. 평균금리가 케이뱅크와 비교해 2.92%p 높다. 두 은행이 대출한 이들의 평균 신용점수는 모두 900점 이상이다. 

4대(국민·신한·하나·우리) 시중은행이 지난달 공급한 전세자금대출 평균금리는 모두 연 4%대를 기록했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평균금리는 △국민은행 연 4.28% △하나은행 4.41% △신한은행 4.42% △우리은행 4.61% 순이다. 

금융권은 인터넷전문은행 전세대출 금리가 다른 은행 대비 낮은 이유에 대해 업무원가를 지목한다. 대출 금리는 기본금리(내부기준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해 결정된다. 기본금리는 코픽스·금융채 등에 기반하기 때문에 은행별로 큰 차이가 없다. 문제는 가산금리다. 

가산금리에는 △유동성프리미엄 △신용프리미엄 △자본비용 △업무원가 △기대이익률 등이 포함된다. 영업점 운영 비용 등이 업무원가에 반영되는 데 인터넷전문은행은 영업점을 운영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인터넷전문은행이 다른 은행들 대비 낮은 금리를 책정해 공격적으로 대출 영업에 나설 수 있다. 

실제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지난달 공급한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들여다보면, 케이뱅크·카카오뱅크·토스뱅크 3사 모두 가산금리가 0.5% 미만이다. 케이뱅크는 모든 신용점수에 마이너스 가산금리를 책정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케이뱅크는 영업점 운영에 필요한 비용이 없다 보니, 금융소비자에게 금리 혜택을 드리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며 "특히 전세대출은 여신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지속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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