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경숙 의원실에 따르면, 건설·부동산업권이 2금융권에서 받아간 대출의 연체율은 지난해 3분기 기준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최고치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태영건설 법정관리 위기가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 개시로 일단락됐지만, 건설·부동산 금융불안은 여전하다. 두 업종이 2금융권에서 받아 간 대출의 연체율은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15일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저축은행 등 비은행권의 건설·부동산업 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3분기 기준 각각 5.51%, 3.99%를 기록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1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이미 부실에 빠진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저축은행 기준 건설업이 7.34%, 부동산업은 5.97%에 달한다. 부동산업은 지난 2018년 4분기 가장 높은 수준이며, 건설업은 10년 6개월 만에 최고치다.
양 의원은 "금융권 건설·부동산 관련 대출 부실지표를 살펴본 결과, 지난 2011년 저축은행 부실사태 이후 가장 심각한 상황"이라며 "향후 부동산 경기가 호전되지 않는다면 연체율이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금융당국은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이 급증하고 있는 제2금융권 리스크를 적극 관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건설·부동산 대출 건전성 지표가 악화한 가운데, 이들에 대한 대출 잔액은 크게 늘었다.
비은행권 부동산업 대출 잔액은 지난해 3분기 기준 193조6000억원으로 2021년 3분기 대비 38조6000억원이 증가했다. 건설업 대출 잔액은 같은 기간 12조1000억원이 늘어난 62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