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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태영그룹 주장 반박…"워크아웃 빨간불"

법정관리 가능성 '대두' 이복현 금감원장 "다양한 경우 수 준비"

장민태 기자 | jmt@newsprime.co.kr | 2024.01.05 15:33:47
[프라임경제] 태영건설 워크아웃에 빨간불이 켜졌다. 태영그룹과 채권단 간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지면서, 법원 회생절차(법정관리)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5일 산업은행에 따르면 채권자들은 "태영그룹은 티와이홀딩스 연대보증 채무에 사용한 자금을 태영건설 지원으로 왜곡하고 있다"며 "워크아웃 기본 원칙과 절차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산업은행을 비롯한 태영건설 채권단이 5일 태영그룹 보도자료에 관한 입장을 밝혔다. ⓒ 산업은행


앞서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중 세금 등을 제외한 2062억원 전액을 태영건설에 지원할 것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태영그룹은 윤재연씨(윤세영 창업회장 딸)씨 몫인 513억원은 지원할 수 없다고 강하게 거부했다. 이에 따라 티와이홀딩스와 윤석민 태영그룹 회장이 수취한 대금인 1549억원만 태영건설에 지원하기로 했다. 

문제는 태영그룹이 지난해 12월29일 1549억원 중 400억원만 태영건설에 지원했다는 점이다. 이에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태영 측이 당초 약속한 자구 계획을 이행하지 않았다"고 반발했다. 

하지만 태영그룹은 약속대로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대금 1549억원 전액을 태영건설 지원에 사용됐다고 주장했다. 

내용을 살펴보면, 태영그룹은 지난 3일 추가로 259억원을 태영건설에 넘긴 뒤 티와이홀딩스 연대채무 상환에 890억원을 투입했다. 

티와이홀딩스 빚을 갚는 데 사용한 돈이 태영건설 지원과 동일하다는 게 태영그룹 주장이다. 이를 두고 채권단은 "티와이홀딩스 연대보증 채무에 사용한 자금을 태영건설 지원으로 왜곡하고 있다"고 비판 강도를 높이고 있다. 

산업은행은 "태영그룹은 당초 확약한 1549억원이 아닌 659억원만 지원함에 따라 태영건설 자금 사정이 매우 취약한 상황"이라며 "실사 및 기업개선계획 검토 기간 중 회사가 정상적으로 영업을 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유동성 확보가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대주주의 책임있는 부족자금 조달 방안이 확보되지 않는다면, 채권자들은 '워크아웃 개시'에 동의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고 판단한다"고 꼬집었다. 

태영건설 워크아웃 개시 여부는 오는 11일 열릴 채권단 협의회에서 결정된다. 채권단 75% 동의를 얻지 못하면 대영건설은 법정관리에 들어가야 한다.   

주채권 은행인 산업은행이 두 번 연속 태영그룹에 약속을 지키라고 촉구했지만, 이행되지 않으면서 법정관리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미 금융감독당국은 태영건설 법정관리에 따른 시장 충격 대비를 암시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4일 "최소한 산업은행에서 수긍할 방안이 11일 이전에 제시돼야 한다"며 "(당국은) 시장 안정조치를 위한 다양한 경우의 수를 선제적이고 과도할 정도로 다 준비해 놓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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