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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종목 결산] 이차전지·AI 열풍에서 테마주·정치주 난립

개인 순매수 상위 10개 중 9개 이차전지주…의료AI·로봇주도 '주목'

박기훈 기자 | pkh@newsprime.co.kr | 2023.12.28 18:15:49

올해 국내 증시를 대표하는 키워드는 이차전지, AI, 로봇 등 이었다. = 박기훈 기자


[프라임경제] 올해 국내 증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물가 상승, 금리의 가파른 인상까지 맞물렸던 지난해 대비 견조한 회복세를 보였다.

국내 증시를 대표하는 키워드 중 하나는 이차전지였다. 이는 개인 투자자 순매수에서 한 눈에 알 수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월2일부터 12월27일까지 국내 증시에서 개인 투자자 순매수 1위는 POSCO홀딩스였다. 무려 11조3309억1566만2000원어치를 쓸어담았다.

개인 순매수 상위 10개 업종 중 9위에 이름을 올린 LG생활건강을 제외하면 LG화학(2위)과 포스코퓨처엠(3위), SK이노베이션(4위), 에코프로비엠(5위) 등 모두 이차전지 관련주다. 

같은 기간 등락율 1위는 1048.80%를 기록한 포스코DX였다. 5위를 기록한 에코프로는 522.33%, 6위의 TCC스틸은 517.11%를 기록했다. 이밖에 금양이 358.16%를 기록했다. 

2차전지 관련주들은 올해 상반기 급등세를 보이며 열풍을 넘은 광풍을 보였다. 개인 투자자와 공매도 베팅에 나선 외국인·기관 투자자의 '숏스퀴즈(공매도한 주식이 오를 것으로 예상될 때 손실을 줄이기 위해 그 주식을 재매입하는 것)'를 이끌기도 했다.

실제로 ‘황제주(주당 100만원 이상 주식)’에 올랐던 에코프로는 사회적 이슈가 되기도 했다. 지난7월25일 종가 기준 129만3000원까지 치솟으며 10배 이상 뛰어오르기도 했다. 

상반기 견조한 흐름을 보였던 이차전지주는 폭등에 따른 고점 인식이 확산하자 하반기로 접어들며 주가 변동성이 확대됐다. 아울러 테슬라의 어닝 쇼크, 제너럴모터스(GM)의 북미지역의 전기차 생산 계획을 축소 등 악재가 이어지며 관련주의 투자심리가 위축되기도 했다. 

이차전지와 어깨를 나란히 했던 가장 핫한 테마 중 하나는 AI 관련주였다. 오픈AI의 ‘챗GPT’가 전 세계적인 트렌드로 자리매김하면서 주식 시장을 뜨겁게 달궜다. 

국내 역시 대기업 뿐만 아니라 중견·중소기업들도 속속 '한국형 챗GPT'를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투자에 나섰다. 

이에 연초 고점 대비 '반토막'이었던 코난테크놀로지, 셀바스AI, 마인즈랩, 솔트룩스 등 생성형 AI 사업을 하고 있는 기업들의 주가가 폭등했다. 코난테크놀로지의 경우엔 지난 27일 기준 올해 130.44%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AI 관련주들의 반등세는 생성형AI에서 루닛, 뷰노, 딥노이드, 제이엘케이 등 이른바 의료AI 관련주들로 바톤이 넘어갔다. 특히 의료AI 대장주로 꼽히는 루닛의 경우 사상 최초로 시가총액이 1조원을 넘어섰으며 다른 기업들도 몸값이 치솟았다.

이들은 증시 입성 이후 한동안 주가가 내리막길을 걸었지만 인공지능 열풍과 함께 실적 개선 기대감이 팽배해지며 반등했다. 실제로 올해 1월2일부터 12월27일까지 등락율 상위업종에 의료AI주가 세 곳이나 포함됐다. 

3위는 578.69%의 뷰노가 차지했다. 이어 4위엔 569.84%의 제이엘케이가 자리했다. 루닛은 468.57%로 8위에 랭크됐다. 

로봇주들도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했다. 가장 주목받았던 것은 레인보우로보틱스였다. 삼성전자는 올해 1월 레인보우로보틱스에 590억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했다. 삼성전자의 로봇 사업 진출이 한층 더 가시권 안으로 들어왔고, 레인보우로보틱스는 단숨에 로봇 대장주로 부상했다. 

올해 상장을 통해 시장의 기대를 한몸에 받은 두산로보틱스도 로봇주를 이끌었다. 상장 후 3만2300원까지 떨어졌었지만 지난 27일 기준 10만8600원까지 상승폭을 키웠다. 

하지만 올 하반기 들어선 뚜렷한 주도주가 부재한 가운데 합리적인 근거가 부족한 우선주 및 테마주의 이상 급등 흐름이 번지기 시작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초전도체 관련주다. 국내 연구진이 상온 초전도체 LK-99를 만드는데 성공했다고 발표하면서 신성델타테크, 덕성, 서남, 씨씨에스 등 관련주들이 급등했다. 이른바 대장주인 신성델타테크는 올 한해 427.56%의 등락률을 나타냈다. 

이후 맥신(MXene), 양자컴퓨터, 일본 오염수 방류 등 각종 테마주들이 난립했다.

최근에 핫한 종목들은 대부분 정치 테마주였다. 이른바 한동훈 관련주의 경우 내년 총선에 한 장관이 서울의 종로, 용산 등에 출마할 것이라는 설이 불거지면서 상한가 러쉬를 이었다. 대표적으로 대상홀딩스우, 대상우, 디티앤씨알오, 와이더플래닛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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