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영완 KU-KIST 융합대학원 연구교수가 15일 '한국초전도저온학회 검증의 'LK-99 검증 백서'에 대한 구체적 반박'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온 초전도체와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 박기훈 기자
[프라임경제] "내년 1월에서 2월에 확실한 검증이 가능한 초전도체를 공개할 예정이다. 검증위원회과 함께 협업하는 것은 물론, 해외 연구소들과의 검증 단계도 거치며 상용화를 위한 발판을 마련할 것이다"
권영완 KU-KIST 융합대학원 연구교수가 15일 고려대학교에서 '한국초전도저온학회 검증의 'LK-99 검증 백서'에 대한 구체적 반박'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온 초전도체와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권 교수가 간담회에서 가장 강조한 부분은 LK-99과 자신이 개발 중인 초전도체와는 다르다는 것이었다. 이에 대해 "저와 퀀텀에너지연구소 측은 이론과 생각 등 모든 부분에서 다르다. 그럼에도 초전도체라고 하면 서로의 주장이 섞인 내용들이 많이 나온다. 절대 다르다"고 강조했다.
◆ "퀀텀에너지연구소, 화학식 변형된 전혀 다른 물질"
권 교수에 따르면, 논문 사전 공개 사이트 '아카이브'에 발표했던 첫 논문의 초전도체 화학식과 이후 논문의 화학식은 다르게 기재돼있다. 첫 논문에 작성된 LK-99의 화학식은 권 교수가 제기한 것이며, 이후에 제출된 퀀텀에너지연구소의 LK-99 논문에 작성된 화학식은 전혀 다르다는 것이 요점이다.
쉽게 말해, 기존에 'A' 화학식을 LK-99로 명명했으나, 이후 논문에선 'B'로 바뀌었다. 그리고 현재 퀀텀에너지연구소는 권 교수의 A를 부도체로, B를 초전도체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기존 LK-99 화학식의 초전도체에 대해 권 교수는 새로운 네이밍도 생각 중이다.
"화학구조가 바뀌면 완전히 다른 물질이다. 그럼에도 제가 말을 꺼내면 다 같은 것들로 생각하신다. 저와 근본적으로 해석이 달라진 것 같다. 업계에선 퀀텀에너지연구소에서 초전도체에 대한 기본 지식이 부족해 잘못된 관찰을 하고 있다는 평도 들리고 있다. 실제로 지난주에 APL 머티리얼즈 논문도 거절된 걸로 알고 있다"
현재 LK-99의 특허는 권 교수의 화학식으로 등록돼있다. 향후 특허 분쟁 등의 문제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도 있다는 해석이 될 수 있다. 이에 관련해 퀀텀에너지연구소 측에서는 권 교수와의 접촉이 일체 없는 상황이다.

권영완 교수에 따르면, 논문 사전 공개 사이트 '아카이브'에 발표했던 첫 논문의 초전도체 화학식과 이후 논문의 화학식은 다르게 기재돼있다. = 박기훈 기자
◆ "후속 논문 곧 게재...모든 내용 다 포함됐다"
최근 한국초전도저온학회 검증위원회가 "그동안 초전도체는 저항이 0이고 마이스너(초전도체가 외부 자기장에 반발하는 현상) 효과가 있는 것이라고 정의해왔는데, 그런 특성을 안 보이면서 초전도체라고 주장하면 안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권교수는 "초전도체에 대해 많은 분들이 마이스너 효과에 대해서만 생각한다. 쉽게 말해 공중에 뜨면 초전도체고, 아니면 아니다로 검증한다. 하지만 마이스너효과 보다 근본적인 것은 제로저항이다"라고 말했다.
권 교수는 "LK-99는 초전도 반자성 값이 매우 작기 때문에 저온 초전도와 같은 '뜨는 애'가 아니다"며 "오히려 초전도 반자성은 작은데 분자 반자성과 강자성 성질이 있으니 이렇게 자성체 위에서 한쪽 부분만 닿은 채 뜬 모습을 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가 개발한 것은 마이스너 효과가 매우 작을 뿐 없는 것이 아니다"라며 "외부에서 전류를 흘려주면 형성이 된다. 기존 것과 성질 구조 특성이 다르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현재 또 다른 논문을 준비 중이다. 마이스너 효과에 해당되는 부분은 스퀴드(SQUID)라는 장비를 통해 확인했다"며 "그밖에 물질구조 등 포함해 모든걸 다 서술했다. 논문으로 내용을 확인하면 된다"고 자신했다.

권영완 교수가 기존 논문들의 차이점에 대해 분석하며 설명하고 있다. = 박기훈 기자
◆ "국내외 검증 단계 걸칠 것...유상증자 문제 없어"
"고퀄리티의 것을 준비해야하기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 확실하게 준비를 끝마친 후 과학자들 커뮤니티에서 토론도 하며 저에 대한 모델을 충분히 이해시키면서 진짜 새로운 타입의 초전도체를 보일 것이다"
권 교수는 현재 퀀텀에너지연구소를 떠나 본인만의 초전도체 샘플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아직까진 실험실 수준의 소량이지만, 내년 2월 안에는 공개한다는 목표다.
"그동안 대중들에게 '사기꾼', '배신자', '논문 무단 게재자' 등의 프레임이 씌워졌었다. 저의 모든 것이 변명으로 보일 수 있어 입을 다물고 있었다. 지금은 고려대학교에서도 조용히 서포트 하고 있다. 확실한 것을 보여드린 이후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수순으로 갈 것이다. 검증위와도 같이 협업할 것이며,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까지 포함해 검증하는 단계를 거칠 것이다"
한편 권 교수는 씨씨에스(066790)가 최근 진행한 1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직접 참여한 바 있다. 지난 13일 전자공시에 따르면 씨씨에스는 제3자배정 대상자를 그린비티에스 및 퀀텀포트로 변경 배정했다.
그린비티에스는 정평영씨와 권 교수가 공동대표로 있으며, 상온 상압 초전도체 연구개발 업체인 퀀텀 포트는 권 교수가 대표를 맡고 있다
이와 관련해 "증자 자금은 모두 다 마련한 상황이다. 절대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