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춘섭 신임 대통령실 경제수석이 1일 금융통화위원 이임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 한국은행
[프라임경제] "고금리로 많은 분들이 고통받고 있는 상황에서, 생활물가가 오르는 등 해결해야 할 과제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다"
1일 박춘섭 금융통화위원(이하 금통위원)이 한국은행을 떠나며 남긴 말이다. 박 위원은 지난 4월 금융위원회 추천으로 금통위원에 취임했지만, 지난달 30일 대통령실 경제수석으로 임명돼 7개월 만에 한국은행을 떠나게 됐다.
박 수석은 이날 이임식에서 "우리 경제는 가계부채 증가세가 지속되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험 등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며 "이와 함께 저출산·고령화 추세와 구조개혁이 늦어지면서 잠재성장률도 하락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비록 제가 한국은행과 금통위를 떠나지만 다른 자리에서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 계속 고민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이임식 이후 기자들과 만나 그간 통화정책방향 결정에 대한 소회를 전했다. 박 위원이 합류한 금통위는 올해 내내 기준금리를 연 3.50%에서 동결시켰다.
박 수석은 "금통위원으로서 통화정책방향 회의에 5번 참여했는데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만 했다"며 "물가가 안정됐으면 금리를 내릴 기회가 있었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7개월 동안 금통위에서 얻은 지식으로 향후 반년 정도까지는 예측할 수 있다는 점이 도움이 될 것 같다"며 "한국은행은 금리에 중점을 두지만, 옮겨가는 자리에서는 민생이나 국민 생활에도 중점을 둬 국가 전체를 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가계부채 수준에 관한 질문이 이어지자 강경한 태도도 남겼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한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분기 기준 101.5%다. 현재 한국은행과 금융당국은 이 비율을 서서히 100% 이하로 낮추는 데 뜻을 함께하고 있다.
박 수석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100% 이하로 떨어지고, 한 80%까지는 떨어져야 하지 않나 싶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