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니젠이 독자적인 비만치료제 신약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 ⓒ 애니젠 홈페이지
[프라임경제] 펩타이드 바이오소재 개발사 애니젠(196300)이 독자적인 비만치료제 신약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 또한 내년 동국제약에 '류프로렐린(Leuprorelin)' 원료를 공급하는 것은 물론, LG화학과 함께 미국에도 진출한다. 소액주주들과의 경영분쟁 등으로 안팎이 뒤숭숭한 가운데, 실적으로 투자자들에게 어필하겠다는 각오다.
◆ "세계 TOP3 펩타이드 기술력 보유…국내·아시아 유일"
애니젠은 국내에서 펩타이트 분야에 가장 먼저 진출했다. 또한 국내 유일 펩타이드 제조 GMP인증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독자적 펩타이드 합성기술을 기반으로 의학용·연구용·화장품용 펩타이드를 생산하고 있으며, 개발한 펩타이트 소재만 5000여 종에 달한다.
애니젠 관계자는 "애니젠은 펩타이드 생산 기술은 물론 GMP 인증공장까지 보유하고 있으면서 커머셜(상업화)이 가능하다. 이는 국내 뿐만 아니라 아시아에서도 유일하다"며 "해외 경쟁사로는 유럽의 바켐(bachem)과 폴리펩타이드(Polypeptide) 정도다. 세계에서 세 손가락에 들어가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제약기업과 국내 벤처기업 등에 펩타이드를 공급하는 위탁생산(CMO) 사업도 진행 중이다. 대표적인 고객사로는 LG화학(051910), CJ제일제당(097950), 유한양행(000100) 등이 있으며, 100개에 가까운 국내 기업·병원·기관들과 협력 중이다.
◆ 펩타이드 비만치료제 시장 선점 나선다…"日 독점판매"
애니젠이 비만 치료제 신약 AGM-217의 상품화에 박차를 가한다. 기존 제2형 당뇨병 치료제인 AGM-212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애니젠은 리라글루티드(제품명 삭센다)를 제조할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 중이다.
애니젠 관계자는 "AGM-217은 국책과제를 통해 개발됐다. 리라글루티드나 세마글루타이드(제품명 위고비)보다 저용량 투여로 효과를 볼 수 있으며 부작용도 적다"며 "기존 약물과의 병용 가능성 체크는 물론, 경구 투여용으로 개발 중에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해당 비만치료제는 일본에서의 독점 판매를 위해 내달 일본 현지 업체들과 독성시험 계약을 체결한다. 내년 독성시험이 확정되면 2025년 임상 1상에 돌입한다"며 "독성시험 후 라이선스아웃(기술수출)을 논의하고, 이를 다시 우리가 위탁생산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표적 항암 치료제인 AGM-331, 바이러스 감염 치료제 AGM-380, 다제내성균 감염 치료제인 AGM-290, 급성·만성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 AGM-260 등 다양한 파이프라인들 역시 동물실험 및 독성시험을 실시하고 있다.

애니젠 충북 오송과학단지 펩타이드 생산 공장 전경. ⓒ 애니젠 홈
◆ LG화학과 난임치료제 美 진출 '시동'
애니젠은 내년을 외형 성장을 위한 도약의 해로 삼았다. 가장 먼저 LG화학에 펩타이드 난임 치료제 원료인 가니렐릭스(Ganirelix, 상품명 오가루트란) 원료를 내년부터 본격 납품한다. 해당 원료는 LG화학과 5년 넘게 공동연구를 통해 개발을 완료했다.
애니젠은 연간 공급 규모를 100억원대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LG화학 측이 동등성 실험을 진행해야하는 이유로 6개월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내년 2분기 이후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할 예정이다.
애니젠 관계자는 "LG화학과 함께 미국 시장도 진출할 에정이다. 글로벌 난임 시장이 더 커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는 가운데, 전 세계적으로 원료 제조처가 많이 없기에 해당 시장을 선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현지 에이전트를 통해 내년 6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허가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관련해 LG화학 측과 타임라인(Timeline)을 공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장조사업체 GII코리아에 따르면 미국의 불임 클리닉 서비스 시장 규모는 올해 89억 달러(약 11조6002억원)에서 13.6%의 연평균성률(CAGR)을 기록하며 2028년에는 168억 달러(약 21조8921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 함께 내년 1월부터 동국제약(086450)에 유방암, 자궁내막증, 자궁근종, 성조숙증 등에 쓰이는 류프로렐린 원료를 공급한다. 약 20억원 규모의 매출이 발생될 것으로 보인다. 동국제약의 '로렐린주사액'과 '로렐린데포주사' 원료를 기존 해외 업체에서 애니젠으로 대체하는 것이다
애니젠은 2025년까지 두 개 이상의 의약품 허가도 목표로하고 있다. 이뇨방지 기능을 나타내는 인체 호르몬인 바소프레신(Vasopressin)과 항통증 효능을 가지는 지코노타이드(Ziconotide)의 CMP 대량생산 및 제품화가 그것이다.
지코노타이드는 고난이도의 펩타이드 기술력을 요하는 고부가가치 원료다. 모르핀도 통하지 않는 말기암 환자들 혹은 안락사를 원하는 이들에게 사용되고 있다. 바소프레신은 미국 현지업체와 함께 구급차 내 응급제형으로 개발해 응급상비약으로 자리하겠다는 방침이다.
애니젠 관계자는 회사의 앞으로 비전에 대해 "내년 매출액은 올해보다 작게는 1.3배에서 많게는 2배 정도 더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