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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대신 은행권, 시각장애인 음성 OTP 개선 추진

은행연합회 "사회적 책임 일환, 비대면 금융 편의성 제고"

장민태 기자 | jmt@newsprime.co.kr | 2023.11.23 18:00:21

은행연합회가 시각장애인용 음성 OTP 개선에 필요한 개발 비용을 지원하기로 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은행권이 시각장애인용 음성 OTP 기능 개선에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개선해야 할 부분은 장애인들이 직접 고르도록 해 비대면 금융 편의를 실효성 있게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23일 은행연합회는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 및 금융결제원과 시각장애인용 음성 OTP 기능 개선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은행연합회는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에 시각장애인용 음성 OTP를 개선하기 위해 필요한 개발 비용을 제공한다.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는 시각장애인이 음성 OTP 사용 시 불편함을 느낀 부분을 개선할 수 있도록 전문 제조사에 연구용역을 맡길 계획이다. 

기술적인 조언은 금융결제원이 맡게 된다. 이들은 다년간 OTP통합인증센터를 운영한 기관의 전문성을 살려 제언할 방침이다.

개선이 이뤄지면 실제 시각장애인의 비대면 금융 접근성은 크게 제고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시각장애인들은 지난 2014년부터 도입된 기존 음성 OTP에 대해 꾸준히 불편함을 호소해 왔다. 이들이 꼽은 문제는 △배터리 성능 △숫자 인식 오류 △재발급 불편 등이다.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에 따르면 기존 음성 OTP는 금융당국이나 은행권에서 도입한 게 아니다. 국내 OTP 생산업체가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무료로 개발했고, 당시 생산된 약 1만개가 은행에서 여전히 유통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에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는 금융당국이 나서 개선을 해달라고 수차례 요구했지만, 실제 개선이 당국 차원에서 이뤄진 건 한차례도 없다.

이연주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사무총장은 "기존 음성 OTP는 불편사항 개선이 이뤄지지 않아 이용하기 어렵다"며 "금융당국은 음성 OTP 개선에 대해 살펴본다고만 몇 년째 말만 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은행권에서 직접 나선 덕에 시각장애인들의 염원인 '음성 OTP 개선'이 도입 9년 만에 이뤄지는 셈이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이번 협약은 은행의 사회적 책임 일환으로 음성 OTP 기능개선을 추진하기 위해 마련됐다"며 "기기 성능이 충분히 향상돼 시각장애인의 비대면 금융서비스 이용이 크게 개선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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