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우리은행이 아시아 1위 글로벌 금융사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들은 은행 순이익에서 글로벌 수익 비중을 25%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25일 우리은행은 본점 5층 시너지홀에서 '글로벌 경쟁력 강화 전략 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날 발표는 윤석모 우리은행 글로벌그룹장이 맡았다.

우리은행이 25일 '글로벌 경쟁력 강화 전략 발표회'를 개최했다. = 장민태 기자
윤석모 그룹장은 "2030년까지 글로벌 수익 비중이 25%가 되도록 하겠다"며 "최근 3년간 글로벌 연평균 당기순이익은 23%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데, 인수·합병(M&A)으로 추가 성장을 달성하면 앞서 말한 수익 비중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동남아 '3대 법인' 집중 육성
우리은행은 인도네시아·베트남·캄보디아 이른바 동남아 3대 법인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이는 우리은행 글로벌 전략이 동남아 시장에서 적중했기 때문이다.
우리은행 글로벌 전략은 M&A이다. 소규모법인 설립·인수 등으로 신규시장에 진출해 현지 금융회사를 합병하는 방식이다. 이는 법적 규제나 금융환경이 국내와 다른 해외시장에서 위험관리가 용이하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우리은행은 인도네시아에 1992년 법인을 설립해 진출했다. 이후 이들은 2014년 현지 리테일 전문은행인 소다라은행을 합병해 '우리소다라은행'으로 재출범했다.
우리소다라은행은 이날 기준 인도네시아 전역에 160개 지점과 임직원 1660명을 거느린 한국계 1위 은행으로 성장했다. 아울러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기준 5300만달러로 재출범했던 2014년(1400만달러) 대비 279% 성장했다.
이제 우리소다라은행은 한국계 1위 은행에서 현지 10위 은행 진입이 목표다. 이들이 계획한 성장전략은 △기업금융 확대 △디지털 강화 △자동차 할부금융 진출 △증권·보험업 진출 검토다.
우선 이들은 현재 32명인 기업금융 전문인력을 오는 2026년 5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디지털 강화는 오는 2025년까지 대출상품 전용 애플리케이션(앱) 구축을 목표로 한다. 아울러 사업 포트폴리오가 확대될 수 있도록 증권·보험사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베트남 법인은 '외국계 리딩뱅크 도약'을, 캄보디아 법인은 '현지 5대 은행'을 목표로 설정했다. 베트남 법인은 소매금융 점포를 확대하고 플랫폼사와 제휴해 신상품 출시 및 공동 마케팅을 추진할 계획이다. 캄보디아 법인은 지점 등급제 도입과 우량 점포 위주로 영업하는 등 네트워크 차별화에 나선다.
우리은행은 이들 3대 법인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내년 상반기 중 5억 달러를 증자할 계획이다. 또 지난 7월 신설된 동남아성장사업부가 법인의 성장전략 수립과 실행 등 전반적인 지원을 맡게 된다.
◆우리은행 글로벌 차기 거점 '폴란드·중동'
우리은행은 폴란드 방산 수출을 기회로 삼을 심산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7월 폴란드를 방문해 약 30조원으로 추산되는 무기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우리은행은 폴란드사무소를 지점으로 승격시켜 방산 수출 기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 우리은행
이에 우리은행 폴란드사무소는 폴란드지점으로 승격을 준비하고 있다. 지점이 되면 여신한도가 높아져 한국기업에 원활한 금융지원을 할 수 있다. 폴란드 금융감독당국(KNF)은 폴란드사무소의 지점 승격에 대해 우호적인 입장이라는 게 우리은행 측 주장이다.
윤석모 그룹장은 "폴란드는 이미 K-방산의 진출 기지가 됐고, 이차 전지와 완성차 업체 등 한국 기업들이 많이 진출해 있다"며 "폴란드 현지에 비유럽 연합 국가의 금융기관이 부족한데, 우리은행이 신속하게 승격을 진행해 한국 기업의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바레인지점과 두바이지점으로 중동 초대형 개발 프로젝트 '네옴시티'에도 대응한다. 바레인 지점은 사우디와 인접한 지리적 이점과 영세율 적용 등 금융규제가 약한 점을 이용해 네옴시티와 관련 있는 인프라 금융에 집중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는 대규모 신디케이트론에 참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