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e종목] 인벤티지랩, 마약중독 해결 '성큼'…1개월 지속 치료제 국내 임상 밟는다

내년 중 호주 임상 1상 완료 후 효능확인 목적 국내 임상 2상 IND 신청

박기훈 기자 | pkh@newsprime.co.kr | 2023.10.24 13:35:41

인벤티지랩의 플랫폼 기술 IVL-DrugFluidic® 설명. ⓒ 인벤티지랩 홈페이지 갈무리


[프라임경제] 한때 '마약청정국'으로 자부하던 우리나라가 최근 마약에 오염되고 있다. 유명 연예인의 마약 투약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으며 미성년자들까지도 마약에 노출되는 등 사회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이에 인벤티지랩(389470)이 해결책의 하나로 마약중독 치료제의 국내 임상을 계획을 추가하며 주목받고 있다.

본지 취재 결과, 장기지속형 주사제 및 지질나노입자(LNP) 연구개발·제조 플랫폼 기업 인벤티지랩이 자사의 파이프라인인 1개월 장기지속형 마약중독치료제 'IVL3004(성분명 날트렉손)'의 국내 임상을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인벤티지랩은 IVL3004 개발을 위해 올해 상반기 호주 인체윤리위원회(HREC)에 임상 1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은 바 있다. 건강인을 대상으로 약동학적 특성을 평가한 결과를 내년 확인한다.

인벤티지랩은 내년 중 호주 임상 1상을 완료하고 효능확인을 위한 국내 임상 2상 IND를 목표로 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당초 임상을 비롯한 국내 출시 시기는 계획에 없었으나, 최근 국내 도입이 시급하다고 판단하고 기존 글로벌 개발과 동시에 국내 임상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기술이전(L/O)은 글로벌로 진행할 계획으로, 임상이 진행됨에 따라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모 연예인이 마약 의혹으로 형사 입건되면서 마약이 다시금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비단 유명인들 뿐만 아니라, 중고등학생들에게 까지 마약이 침투하며 그 심각성이 더욱 대두되고 있다.

이러한 마약은 엄청난 사회적 비용도 야기한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미애 의원에 따르면 전국의 마약사범을 치료하고 재활하는 데 향후 5년간 1600억원이 필요한 것으로 전망되기도 했다. 정부의 체계적인 치료시스템 구축과 예산지원이 절실해지고 있다.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펜타닐 중독의 경우, 처음 시작은 진통 목적으로 시작되지만 중독으로 넘어가는 경우도 다수다. 외국에서 처방 형태로 입수해 국내로 반입되는 경우도 많다. 

IVL3004의 주 성분인 '날트렉손(Naltrexone)'으로 허가된 적응증은 알코올 중독, 오피오이드 중독이다. 오피오이드는 모르핀, 헤로인 같은 마약적인 용도로 사용하는 것과 하이드로코돈, 옥시코돈, 코데인, 펜타닐, 하이드로몰폰, 옥시몰폰, 메페리딘, 메타돈, 부프레노르핀과 같은 마약성 진통제 용으로 분류된다.

날트렉손은 오피오이드 사용자가 이 마약들을 끊지 못하고 다시 복용하려는 것을 방지하는 약물이다. 이와 함께 대마초와 필로폰 중독을 치료하는데도 효과가 있다는 임상 결과들이 보고되고 있다. 

인벤티지랩 CI. ⓒ 인벤티지랩


VL3004은 장기지속형 주사제로 마약중독자 치료에 가장 어려운 점으로 지적된 꾸준한 약물 복용 모니터링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장기지속형 주사제는 제형의 특성상 환자 편의성과 복약 순응도가 매우 우수한데, 특히 약물의 안정적 투약이 치료효과 달성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정신과 및 중독 질환에서 더욱 차별화된 장점을 가진다. 

IVL3004는 여기에 더해 장기지속형 주사제 개발에 있어 가장 큰 난제였던 약물의 초기 과다방출을 제어하고, 목표 기간 동안 안정적인 혈중 농도를 유지할 수 있는 인벤티지랩만의 독자적인 'IVL-DrugFluidic®' 기술이 적용된 약물로 효능 및 안정성 모두 기존 약물 대비 더욱 효과적이라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IVL3004은 보건복지부에서 주관하는 '2020년 바이오헬스 투자인프라 연계형 R&D' 지원 사업을 통해 개발됐으며, 해당 지원 사업을 성공적으로 진행하면서 해당 분야의 독보적인 지위를 확보하게 됐다.

앞서 지난 6일 인벤티지랩은 '유럽 신경정신약리학회(ECNP 2023)'에서 'IVL3004'에 대해 설치류 및 비설치류를 대상으로 한 비임상 결과를 공개하기도 했다. 

해당 결과에 따르면, 설치류를 이용한 효능평가 시험인 항진통 평가계에서 모르핀에 대한 뚜렷한 작용 저해 효과를 확인했으며 그 효능은 혈중 농도가 유효농도 수준 이상 유지되는 1개월간 지속되는 것으로 관찰됐다.

또한 비글견에서 수행한 약동학 평가상에서도 1회 투여 시 1개월간 일정한 약물 방출이 이뤄졌다. 김주희 인벤티지랩 대표는 "약물중독 치료제의 효과를 유지하기 위해서 지속적으로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중독 환자의 질환 특성을 고려하면 약물의 복약 순응도 개선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 번의 주사로 1개월 장기간 약효를 유지가 가능하다면 삶의 질 개선과 함께 안정된 약효 발현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벤티지랩은 지난 6월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으며, 김주희 대표는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의 이사회 이사로 선임된 바 있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