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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현대 월드" 울산공장, 3공장 필살기 '다차종 생산'

"차량수요 예측 어려워진 모빌리티 시장 발맞춰 여러 차종 유연하게 생산"

노병우 기자 | rbu@newsprime.co.kr | 2023.10.23 10:42:47
[프라임경제] 현대자동차(005380)의 울산공장. 이곳은 현대차의 △심장 △엔진 △역사 등 다양한 단어로 수식된다. 즉, 현대차=울산공장인 셈이다.

울산공장은 크기도, 생산 규모도 엄청나다. 세계 최대로 꼽힌다. 그래서 지난 1967년 설립된 현대차 울상공장 수식어 중 하나가 '세계 최대 규모의 단일공장'이다.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울산공장은 여의도 전체 면적(840만㎡)의 2/3에 가까운 약 500만㎡(약 150만평)의 부지 위에 있으며, 5개의 독립된 공장설비로 이뤄졌다. 공장이 워낙 크다 보니 이동을 위해서는 버스가 필수다. 공장 내에서만 21대의 구내버스가 운행하고, 44개의 버스정류장이 위치할 정도다. 

이에 지난 18일 방문했을 때도 버스를 타고 울산공장을 둘러봤다. 마치 사파리 체험처럼. 다행히 유일하게 내려서 관찰할 수 있었던 곳도 있다. 바로 3공장이다. 

현대차 울산공장 전경. ⓒ 현대자동차


일단 현재 5개의 독립된 공장설비로 구성된 울산공장에서는 17개의 차종이 생산되고 있다. 총 3만2000여명의 임직원이 9.6초당 1대, 하루 평균 6000대의 차량을 생산하고 있다. 연산 총 140만대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현대차는 내수, 수출을 포함해 394만2925대를 판매했다. 이를 감안하면 울산공장이 3대 중 1대 정도를 책임지고 있다.

울산공장에 대해 포인트들 몇 개만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우리나라 최초 독자 모델인 포니가 생산됐고, 엑셀 차량이 최초로 미국에 대량 수출도 이뤄냈다. 1968년에 세워진 4공장이 현대차 최초의 공장임에도 1공장이 못됐다. 1공장은 1975년에 설립됐는데 최초로 완성차 생산체계를 갖춰던 탓에 4공장을 이기고 1공장으로 칭해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4공장은 가장 오래된 공장이지만 설립 당시 새로운 기술을 실험해보는 일종의 파일럿 공장으로 운영됐으며, 1공장부터 완성차 생산체계가 잡혔기 때문에 1공장으로 칭해지지는 못했다"고 설명했다. 

1990년에 설립된 3공장은 울산공장 내 최초로 프레스 및 차체 등 자동화 생산체계를 갖추고 있으며, 5공장(1979년 설립)은 설립 당시 현대정공 소속 공장이었는데, 1991년부터 갤로퍼 양산하다 1999년 현대차에 합병돼 다양한 이동수단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이후 고도화된 기술이 필요한 차량을 만드는 프리미엄 공장으로 거듭나 전 세계 유일한 제네시스 생산 공장이다. 

울산 3공장에서 생산되는 차량을 직원들이 점검하고 있는 모습. ⓒ 현대자동차


마지막으로 1987년에 설립된 2공장은 설립 당시 부의 상징이었던 각그랜저를 생산했으며, 이후 SUV 전문 생산라인으로 운영되고 있다.

앞서 말했던 것처럼 5개의 공장 중 버스 내 구경에서 벗어나 버스 밖 구경이 가능했던 곳은 3공장이다. 연간 36만7000대를 생산하고 있는 3공장은 현재 31라인에서 △아반떼 △베뉴 △코나를, 32라인에서 △아반떼 △i30를 생산 중이다. 

자동차의 제조 공정은 크게 4단계로 이뤄지며 '프레스–차체–도장–의장' 순이다. 프레스에서는 코일 형태의 철판을 프레스기계로 압착해 자동차 패널을 제작한다. 이후 생산된 패널을 용접하고 조립해 차의 뼈대인 차체를 생산하는 과정이 차체조립 과정이다. 이 작업은 높은 정밀도가 요구되며 위험도가 높기 때문에 100% 산업용 로봇으로 대체돼 있다. 

도장 공정에서 완성된 차체에 색상을 입힌다. 도장과 건조 과정을 3번 반복해야 하는 만큼 8~10시간 소요된다. 마지막인 의장 공정에서는 2만여 가지가 넘는 부품들이 차체 내부에 장착되며 자동차가 완성된다. 의장라인은 정교한 작업이 필요한 공정과정이기에 90% 수작업이다. 

울산 3공장에서 생산되는 차량을 직원들이 점검하고 있는 모습. ⓒ 현대자동차


3공장의 특징은 다차종 생산 시스템이다. 지난해 8월부터 시범 적용 중이다. 현대차에 따르면 기존에도 한 라인에서 2~3가지 차종을 동시에 생산해왔지만, 다차종 생산 시스템 도입으로 최대 10개의 차종을 동시에 생산할 수 있게 됐다. 다차종 생산 시스템을 도입한 이유는 소비자 취향이 다양해지면서 차량 수요를 예측하기 어려워진 모빌리티 시장에 발맞춰 여러 가지 차종을 유연하게 생산하기 위함이다.

3공장의 의장 공정은 '트림·섀시·파이널·OK테스트' 총 4개의 라인이며, 이런 생산 라인들은 하나로 연결돼 있다. 31라인의 4개 컨베이어 벨트 총 길이는 1434m이며, 공정수는 185개다. 32라인의 3개 컨베이어 벨트는 총 길이 738m, 109개 공정이 이뤄지고 있다.

이곳에서는 뼈대만 있는 차량들이 줄줄이 이동한다. 그리고 도어 탈거 후 본격적인 자동차 부품들의 조립이 시작된다.
 
조립의 첫 번째 단계인 트림 라인에서는 각종 전장 계열 부품이 조립된다. 이는 와이어링이나 케이블 같은 부품이며, 전기 신호를 전달하기 위한 배선 작업도 진행된다. 전장 계열의 부품들은 인체의 신경, 혈관에 비유된다. 차량에 첨단사양이 탑재되는 만큼 이를 뒷받침하는 전장 계열 부품들은 중요하다. 또 ECU(Engine Control Unit), 브레이크 부스터, 브레이크 튜브, 페달 등 자동차 앞쪽에 장착되는 제동 관련 부품들도 장착된다.

울산 3공장에서 생산되는 차량을 직원들이 점검하고 있는 모습. ⓒ 현대자동차


섀시 라인에서는 자동차의 구동 부품을 조립한다. 내연기관은 엔진·변속기 등이, 전기차는 배터리 그리고 PE(Power Electric) 모듈이 장착된다. PE 모듈은 내연기관의 구동부품을 대체하는 부품이다. 전기차 구동을 위한 모터와 감속기, 인버터 등이 일체화돼 있다. 또 섀시 라인에서는 현가장치인 서스펜션도 장착된다.

파이널 라인에서는 내·외부 인테리어에 해당되는 부품들이 장착된다. 시트·유리·타이어 등 부품뿐 아니라 브레이크액·냉매 액체류도 여기서 주입된다. 서브라인에서 개별적으로 조립된 도어까지 재부착한 후 마무리된다.

마무리 단계다. OK테스트 라인에서는 각종 품질 및 성능 테스트를 진행한다. 휠 얼라인먼트 테스트, 브레이크 테스트, 헤드램프 각도조절, 수밀 검사 등이 진행된다. 최근 차량들은 전자제품이라고 부를 수 있을 만큼 전자 장치들이 많이 탑재돼 있는데, 전자 부품에 소프트웨어를 입력해주는 코딩 작업도 이곳에서 이뤄진다. 

한 대씩 주행검사를 거치면, 차량들은 출고 전 대기장으로 이송된다. 수출용 차량들은 수출선적부로, 국내 판매용 차량들은 내수용 완성차 대기장으로 이동한다.

울산 3공장에서 생산되는 차량을 직원들이 점검하고 있는 모습. ⓒ 현대자동차


현대차는 "현대차는 마지막까지 품질 확보를 위해 다양한 검사를 진행한다"며 "의장의 각 라인 끝에 키핑 공정을 두고 키퍼 역할을 하는 작업자들이 매 라인마다 품질 검사를 진행함으로써 조립 과정에서 문제되는 부분들을 최대한 빨리 점검하고 수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 대의 차량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수백 개의 공정을 거쳐야 하는데, 모든 부품들이 조립된 후에 불량 차량을 확인하는 것은 매우 비효율적이기에 이렇게 진행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3공장을 둘러보고 다시 사파리 체험으로 울산공장의 특징 중 하나인 자동차 수출 전용부두로 이동했다. 울상공장은 5만톤급 선박 3척을 동시에 접안할 수 있는 자동차 수출 전용부두를 갖추고 있다.

현대차는 연간 최대 110만대를 이 선적부두를 통해 전 세계시장 15개국으로 수출할 수 있다. 현대차에 따르면 이곳에서는 1년 중 8일 정도만을 제외하고 매일 선적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부두 길이는 약 830m로 4600대의 차량을 주차할 수 있으며, 가장 큰 수출 선적선(7만6000톤급)을 기준으로 엑센트를 최대 6900대 선적할 수 있다.


한편 현대차는 앞서 올해 5월 울산공장 내 7만1000평의 부지에 약 2조원을 투자해오는 2025년 전기차 전용 공장을 완공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는 1996년 아산공장 가동 이후 29년 만에 들어서는 국내 신공장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전기차 전용 신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울산공장은 빅데이터 기반의 지능형 스마트 시스템, 자동화, 친환경 생산 시설을 기반으로 다양한 차세대 미래차를 양산하는 국내 미래차 생산의 대표 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울산공장은 엔진·변속기 등 핵심 부품을 생산하는 자체 생산라인도 갖추고 있다. 9곳에 엔진 공장이 위치하고 있으며, 연간 생산량은 125만대다. 가솔린 엔진 4종, 디젤 엔진 3종 총 7종류의 엔진을 생산하고 있다. 변속기의 경우 총 6종류(자동변속기 4종, 수동변속기 2종)를 생산하고 있으며, 6곳의 변속기 공장을 통해 연간 120만대를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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