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세계 최대 규모의 단일공장.'
지난 1967년 설립된 현대자동차(005380) 울상공장의 수식어다. 울산공장은 여의도 전체 면적(840만㎡)의 2/3에 가까운 약 500만㎡(약 150만평)의 부지에 5개의 독립된 공장설비로 이뤄졌다. 공장이 워낙 크다 보니 이동을 돕기 위해 공장 내에서만 21대의 구내버스가 운행하고, 44개의 버스정류장이 위치할 정도다.
이처럼 전 세계적으로 거대한 면적의 울산공장에서는 총 3만2000여명의 임직원이 9.6초당 1대, 하루 평균 6000대의 차량을 생산하고 있다. 연산 총 140만대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있다. 공장 면적과 함께 생산 규모로도 단일 자동차 공장 기준 글로벌 최대다.
5개의 독립된 공장설비로 구성된 울산공장에서는 17개의 차종을 생산하고 있다.
1공장은 1975년에 설립된 공장으로 최초로 완성차 생산체계를 갖춰 1공장으로 칭해졌다. 이곳에서 우리나라 최초 독자 모델인 포니가 생산됐고, 1986년에는 엑셀 차량을 양산해 최초로 미국에 대량 수출도 이뤄냈다. 현재는 코나와 아이오닉 5를 만들고 있으며 연간 약 32만대를 생산하고 있다.
1987년에 설립된 2공장은 설립 당시 부의 상징이었던 각그랜저를 생산했다. 각그랜저는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의전차량으로 사용되는 등 고급 세단 차량으로 이름을 알렸다. 이후 SUV 전문 생산라인으로 운영되고 있는 2공장에서는 △싼타페 △팰리세이드 △GV60 △GV70 △GV80를 생산하고 있으며 연간 생산량은 약 29만대다.
3공장은 1990년에 설립돼 연간 36만7000대를 생산하고 있으며, 울산공장 내 최초로 프레스 및 차체 등 자동화 생산체계를 갖췄다. 31라인에서 아반떼·베뉴·코나를, 32라인에서 아반떼·i30를 생산 중이다. 31라인의 4개 컨베이어 벨트 총 길이는 1434m, 공정수는 185개다. 32라인의 3개 컨베이어 벨트는 총 길이 738m, 총 109개 공정이 이뤄지고 있다.
현대차 최초의 공장은 4공장으로, 1968년에 세워졌다. 1968년 현대차 최초의 대량 양산 모델인 포드의 코티나가 조립됐으며, 상용차 전문 공장으로서 그레이스와 포터를 최초로 생산했다. 1996년에는 다목적 차량인 스타렉스를 개발해 생산한 바 있다.
현재는 전주공장이 상용차 전문 공장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포터·스타리아는 4공장에서 지속적으로 생산 중이다. 여기에 팰리세이드도 4공장에서 생산 중이며, 4공장은 연간 25만대를 생산할 수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4공장은 가장 오래된 공장이지만 설립 당시 새로운 기술을 실험해보는 일종의 파일럿 공장으로 운영됐으며, 1공장부터 완성차 생산체계가 잡혔기 때문에 1공장으로 칭해지지는 못했다"고 설명했다.

3공장에서 직원들이 차량을 점검하고 있다. ⓒ 현대자동차
마지막으로 5공장(1979년 설립)은 설립 당시 현대정공 소속 공장이었으며, 특장차 사업에 진출해 골프 카트 등 다양한 이동수단을 생산해왔다. 1991년부터 갤로퍼 양산, 1999년 현대차에 합병돼 다양한 이동수단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이후 고도화된 기술이 필요한 차량을 만드는 프리미엄 공장으로 거듭나 전 세계 유일한 제네시스 생산 공장이기도 했다.
제네시스 라인업이 다양해지면서 제네세스 세단 차량은 5공장에서, SUV 차량은 2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다. 5공장은 수소 전기차 양산을 세계 최초로 성공한 공장이며, 수소 전기차 넥쏘를 비롯해 투싼·G70·G80·G90을 생산하고 있다. 공장 연간 생산량은 28만대다.
이외에도 울산공장은 엔진·변속기 등 핵심 부품을 생산하는 자체 생산라인도 갖추고 있다. 9곳에 엔진 공장이 위치하고 있으며, 연간 생산량은 125만대다. 가솔린 엔진 4종, 디젤 엔진 3종 총 7종류의 엔진을 생산하고 있다. 변속기의 경우 총 6종류(자동변속기 4종, 수동변속기 2종)를 생산하고 있으며, 6곳의 변속기 공장을 통해 연간 120만대를 생산하고 있다.
소재공장에서는 엔진·변속기 등 부품과 섀시 부품들을 구성하는 주조, 단조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연간 생산량은 20만톤 이상이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현대차는 올해 5월 울산공장 내 7만1000평의 부지에 약 2조원을 투자해오는 2025년 전기차 전용 공장을 완공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는 1996년 아산공장 가동 이후 29년 만에 들어서는 국내 신공장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전기차 전용 신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울산공장은 빅데이터 기반의 지능형 스마트 시스템, 자동화, 친환경 생산 시설을 기반으로 다양한 차세대 미래차를 양산하는 국내 미래차 생산의 대표 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무엇보다 울산공장의 특징 중 하나는 5만톤급 선박 3척을 동시에 접안할 수 있는 자동차 수출 전용부두를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덕분에 연간 최대 110만대를 이 선적부두를 통해 전 세계시장에 수출할 수 있다. 부두 길이는 약 830m로 4600대의 차량을 주차할 수 있으며, 가장 큰 수출 선적선(7만6000톤급)을 기준으로 엑센트를 최대 6900대 선적할 수 있다.
또 울산공장은 오·폐수처리장을 비롯한 최첨단 환경보호 시설도 갖추고 있어 친환경 사업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3공장에서는 폐수처리장 방류수를 도장부스의 세정식집진기 순환수로 재이용할 수 있도록 용수 이송배관을 포함한 폐수 재이용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연간 5만2000톤의 용수를 재이용할 수 있다.
엔진·변속기 공장에서는 냉각·방청·윤활 등에 사용되는 절삭유 유출에 의한 환경사고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실시간 누액 감지 시스템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누출되는 절삭유의 흐름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즉시 경보 체계가 가동돼 배수로 유입 전 방제작업이 가능하다.
소재 공장에서는 악취 제거와 염화수소 배출농도를 낮추기 위해 국내 최초로 세정식집진기세정수 자동 관리 시스템을 적용했다. 해당 시스템을 토대로 설정된 오염도 초과 시 세정수를 자동으로 교체할 수 있어 수동적으로 세정수를 교체한 기존 시스템 대비 보다 안정적·효율적이다. 용수 및 원가절감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울산공장은 화학사고 발생을 감소시키기 위해 유해화학물질 자체를 줄여 나가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2014년부터 공장 시설 개선을 지속하는 동시에 협력업체와 함께 대체품 개발에 힘쓰고 있다. 그 결과 유해화학물질을 약 90% 저감했으며, 오는 2030년까지 유해화학물질 제로(zero) 사업장을 달성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