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CV PEF는 우선협상대상자인 하나금융으로부터 KDB생명 인수 포기 의사를 전달받았다고 18일 밝혔다. = 장민태 기자
[프라임경제] 하나금융그룹(086790)이 KDB생명보험 인수를 포기했다. 산업은행이 KDB생명보험 매각에 실패한 건 이제 다섯 번째다.
18일 KDB칸서스밸류PEF(이하 KCV PEF)는 우선협상대상자인 하나금융으로부터 KDB생명 인수 포기 의사를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하나금융 관계자는 "KDB생명 인수는 그룹의 보험업 강화 전략 방향과 부합하지 않아 인수를 중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KCV PEF는 지난 2010년 KDB생명 인수를 위해 산업은행과 칸서스자산운용 등이 공동으로 만든 사모펀드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삼일회계법인과 한영회계법인 등을 자문사로 선임해 KDB생명보험 매각을 추진했다.
하나금융이 지난 7월 단독으로 입찰에 참여해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이후 이들은 최근 두 달가량 KDB생명에 대한 실사를 진행했으나 결국 인수를 포기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향후 인수 계획에 대해 "비은행 부분 강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KCV PEF는 KDB생명 매각에 5차례 실패했다. 이들은 하나금융 이전에 JC파트너스와 주식매매계약(SPA)까지 체결했지만 매각이 무산된 바 있다.
업계는 연이은 KDB생명 매각 실패 원인으로 재무건전성을 꼽는다. KDB생명은 당국에서 도입한 신지급여력비율(K-ICS)을 권고 수준인 150%로 맞추기 위해 추가 자금 투입이 필요한 상태다.
금융권 관계자는 "산업은행은 KDB생명 유상증자에 참여해 신종자본증권을 전량 인수하는 등 매각 의지를 보였지만, 그럼에도 필요한 추가 자금은 인수 협상자에게 부담스럽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