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두호 퀄리타스반도체 대표가 13일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 중인 모습. = 박기훈 기자
[프라임경제] 기술특례방식으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하는 반도체 IP(설계자산) 솔루션 개발 기업 퀄리타스반도체가 13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스닥 상장 후 성장 전략과 향후 비전 등을 밝혔다.
반도체 IP란 소자 내 구현을 위해 사전 설계 및 검증된 기능블록이다. 개발 기간이 길지만 양산 제품 출시 후 장기간 매출이 발생한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별도의 재고가 없으며 롱테일(Long-Tail) 형태의 비즈니스가 가능해 매출이 점진적으로 확대되는 경향을 보인다.
퀄리타스반도체는 지난 2017년 삼성전자 출신의 공학박사들을 중심으로 초저전력 광통신 직접회로(IC)를 개발하며 설립됐다. 2019년 삼성전자의 MIPI(Mobile Industry Processor Interface) 관련 PHY(Physical) IP를 보완해주는 디자인 서비스 사업을 시작했으며, IP의 소유권 없이 라이선스만 가능한 서브 라이선스 사업으로 확장했다.
퀄리타스반도체의 주력 사업 분야는 장치 간 데이터를 빠른 속도로 전송하는 인터페이스IP다. 인터페이스 IP는 최근 데이터 트래픽 폭증 등으로 인해 그 중요성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다.
퀄리타스반도체의 반도체 인터페이스 IP는 △모바일 기기용 MIPI(Mobile Industry Processor Interface) △인공지능 및 데이터 센터를 위한 PCIe(Peripheral Component Interconnect Express)와 서데스(SERDES) △ 디스플레이 칩셋으로 구성된다.
특히 핵심 기술인 서데스 회로는 전송환경에서 발생하는 왜곡을 보상하고 데이터를 복원해 초고속 통신을 가능케 해준다. 퀄리타스반도체는 현재 100G 서데스 IP를 개발 중인 국내 유일의 기업이며, 전세계에선 7번째로 기술력을 확보했다.
이러한 기술력을 통해 삼성전자의 핵심 IP 협력사로 자리했을 뿐 아니라, 한국거래소가 지정한 전문기관 2곳인 한국발명진흥회·NICE평가정기관에서 각각 AA, A등급을 부여받았다.
퀄리타스반도체는 국내 IP 업계에서 최대 규모의 R&D 인력을 확보한 것도 장점이다. 총인원 152명 중에서 R&D 인력은 128명으로 84%에 달한다. 퀄리타스반도체는 다수의 R&D 인력을 바탕으로 올해까지 9건의 IP를 양산했지만, 내년에는 13건, 2025년에는 20건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퀄리타스반도체의 고객사 확대 전략. ⓒ 퀄리타스반도체
2020년 13억원이었던 퀄리타스반도체의 매출액은 지난해 기준 108억원으로 연평균 186% 성장률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만 60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했으며, 이런 성장세에 힘입어 올해 연매출은 126억원, 내년에는 2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김두호 퀄리타스반도체 대표는 "전방산업 수요 둔화로 인해 올해는 약간 주춤했지만, 하반기부터 서서히 살아나며 내년엔 다시 이전 수준으로 회복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흑자전환의 경우, 최근 주춤한 반도체 시장이 다시 반등한다면 내년에는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 본격적인 제품군 확대가 예정돼있기에 충분히 달성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회사는 현재 고부가가치 IP인 PCIe 6.0 PHY IP를 개발하고 있다. PCIe(Peipheral Component Interconnect Express)는 인텔과 IBM을 포함한 미국 테크사들이 만든 고속 인터페이스 표준이다.
그래픽카드, 가속기, SSD 등 외부 장치와 PC·모바일 간 연결 표준을 관장한다. 평균 계약 단가는 기존 제품 4.0의 2배 정도다.
김 대표는 "PCIe 6.0 PHY IP는 내년에 개발을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내년 안으로 계약 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매출 인식은 2025년부터 발생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HBM과 함께 대표적인 칩렛 IP 규격인 UCIe PHY IP도 개발한다. 국내 최초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초고가의 가격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퀄리타스반도체는 이러한 차세대 IP 제품 선점을 통한 시장 지배적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목표다. 포트폴리오 확장과 데이터센터, 자율주행, AI 등 다양한 전방산업 진출, 여기에 더해 기술 초격차 기반 시장 지위 선점으로 수주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퀄리타스반도체의 총 공모 주식수는 180만주다. 1주당 공모 희망가액은 1만3000원~1만5000원이다. 공모규모는 234억원~270억원이다. 상장 후 예상 상장시가총액은 1325억원~1529억원이다.
공모가 하단 기준 2025년 주가수익비율(PER)은 13.2배로 국내외 IP사와 비교 시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은 수준이다.
10월6일부터 13일까지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한 후 18일과 19일 양일간 청약을 받는다. 27일 코스닥 상장 예정이며,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