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은행에 따르면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이 지난달 14억3000만달러가 순유출됐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국내 주식과 채권에 투자했던 외국인 자금이 지난달 2조원 가까이 빠져나간 것으로 밝혀졌다.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순유출은 두 달째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지난달 총 14억3000만달러(한화 약 1조9296억원)가 순유출됐다. 이는 지난 8월(-17억달러)에 이어 2개월 연속 순유출이다.
부분별로 살펴보면, 외국인 주식자금 순유출은 13억3000만달러로 지난 8월(9억1000만달러)에 비해 유출 규모가 확대됐다.
외국인 채권자금은 1억달러가 빠져나갔다. 이는 지난 8월 유출된 자금인 7억9000만 달러에 비해 규모가 크게 줄어든 수준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주식자금은 중국 경기둔화와 반도체 업황 회복 지연 우려 등으로 전월에 이어 순유출됐다"며 "채권자금은 대규모 만기도래에도 불구, 자금 재투자가 이어지면서 전월 대비 유출 규모가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주요국 환율은 미 달러를 제외하고 모두 약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인덱스(DXY)는 지난 11일 기준 105.8로 8월말(103.6) 대비 2.1% 상승했다. 다만 중동사태가 발발하면서 미 달러화는 강세폭을 일부 반납하고 있다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말 기준 1349.3원으로 8월말(1321.8원) 대비 2% 올랐다. 원·달러 환율 변동성(전일 대비)은 8월 0.41%에서 지난달 0.26%로 다소 안정됐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은 달러화 강세 영향으로 상승했지만, 우리나라 무역수지 흑자 규모 확대 등 국내 외환수급 개선에 힘입어 상승폭이 제한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